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신세계'는 진짜 사나이들의 영화였다.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등의 한재덕 PD가 설립한 '사나이픽쳐스'의 창립작품인 이 영화는 정말로 인간미 넘치는 사나이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이었다.
최민식, 이정재, 황정민 등 이름만 들어도 기대감이 올라가는 이 영화는 그러나 제작 초기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훈정 감독의 데뷔작 '혈투'가 흥행에서 참패한 것도 주요 이유였으며, 한국 느와르가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여기에 '신세계'의 예산은 48억원. 많은 투자자들이 "배우들의 조합은 좋지만…"이라면서도 "리스크도 있다"며 부담감을 표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재덕 PD는 "투자자들이 계산기 때려보면 한계가 있는 영화라고 판단을 한 것 같다. 이상하게 서로 하겠다고 하다가 갑자기 약속이라도 한 듯 한 번에 투자자들이 빠지기도 했다. 그때는 정말 큰일 났다 싶었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돌이켰다.
구세주는 작품 안에 있었다. 한재덕 PD는 "예산을 낮춰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그때 최민식 형이 (황)정민 씨와 (이)정재 씨에게 연락해 나 몰래 셋이 만났다. 그렇게 배우들이 나서 출연료를 깎아주면서 힘을 얻게 됐고, 한 두 달이 지나고 지금의 투자자를 만났다"고 전했다.
한재덕 PD는 '신세계'의 탄생은 "모두 형님들 덕이다"며 "처음에 강과장 역을 민식 형이 안해주셨으면 이 영화는 절대 못나왔다. 황정민-이정재의 캐스팅도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또 두 말 않고 해준 정민 씨도 그렇고, 이정재 씨도 무지하게 사나이인 것 같다. 현장에서는 민식 형이 가장 수다가 많고 나머지는 말도 별로 안한다. 특히 정재 씨는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는데 샤방샤방한 느낌의 사나이랄까"라고 말했다.
한재덕 PD의 출발을 위해 의기투합한 사나이들의 영화 '신세계'는 지난 21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개봉 6일째인 26일까지 누적관객 135만여명을 모았다. BEP(손익분기점)인 220만은 개봉 2주차가 되기 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영화 '신세계' 스틸. 사진 = NEW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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