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축구의 꽃은 골이다.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다. 지난 해 프로축구는 데얀 천하였다. 몬테네그로 출신 특급 공격수 데얀은 K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골(31득점)을 몰아치며 서울의 퍼펙트 우승을 이끌었다. 해가 바뀐 올해도 데얀의 발끝에 시선이 향하는 이유다.
데얀의 장점은 기복이 없다는 점이다. 유독 라이벌 수원전서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꾸준히 골을 터트리며 서울의 득점을 책임졌다. 덕분에 서울은 큰 고비 없이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다.
올 해도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는 데얀이다. 이는 서울의 시즌 첫 공식 경기인 장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서 증명됐다. 데얀은 2골을 쏘아 올리며 서울의 5-1 대승을 견인했다. 해가 바뀌어도 데얀의 득점포는 녹슬지 않았다.
든든한 지원군 몰리나의 존재도 데얀의 3연속 득점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콜롬비아 출신 몰리나는 지난 해 1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데얀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일명 ‘데몰리션’ 콤비가 탄생한 배경이다.
데얀의 득점왕 대항마로 가장 먼저 언급되는 선수는 전북의 ‘사자왕’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지난 해 26골을 넣었지만 데얀에 밀려 득점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동국은 “항상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득점왕에 대한 생각을 한다. 올 시즌 다시 도전 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이동국이 마지막으로 득점왕에 오른 건 2009년이다. 당시 22골로 슈바(16골), 데얀(14골)을 제치고 최다 득점자의 영예를 안았다. 이동국은 4년 만에 득점왕 탈환에 나선다. 전북의 전력 강화도 이동국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에닝요, 레오나르도, 이승기가 지원 사격에 나선다.
그 밖에 케빈(전북) 지쿠(강원) 정대세(수원) 김신욱(울산) 등은 다크로스로 꼽힌다. 특히 지난 해 대전서 16골을 터트린 케빈은 전북 미드필더들의 지원 아래 더 많은 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득점포를 가동한 케빈이다.
정대세는 다소 호불호가 나뉜다. 한국 무대에 대한 경험이 없는데다 수원에 적응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기존 공격수인 라돈치치, 스테보와의 호흡도 문제다. 하지만 과거 일본 J리그서 검증이 된 만큼 예전 기량을 회복한다면 충분히 득점왕을 노려볼 만 한 선수다.
[데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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