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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메이저리그 거포의 위력을 실감한 첫 선발 등판이었다.
'LA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첫 실전 선발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첫 실전 등판을 치른 류현진은 이날 첫 선발에 나섰다. 비록 리그는 다른팀이지만 메이저리그 타자의 위력을 알기에는 더없기 좋은 기회였다.
오른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은 앨버트 푸홀스가 빠졌지만 마이크 트라웃, 조쉬 해밀턴, 마크 트럼보가 속해 있기 때문.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선을 갖춘 팀이다. 이날 이들은 1, 3,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마이크 트라웃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후 피터 보저스는 서클 체인지업을 이용해 루킹 삼진.
다음 타자는 지난해 43홈런을 때린 해밀턴이었다. 류현진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8구째 결정구를 던졌다. 하지만 공이 높게 형성되며 우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메이저리그 거포의 위력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비록 공이 높게 형성되기는 했지만 국내 프로리그였다면 이를 홈런으로 연결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기 때문. 지난해 좌타자에게 2홈런 밖에 맞지 않은 류현진이지만 이날은 좌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트럼보를 유격수 땅볼, 크리스 아이아네타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는 연속 3안타를 맞았지만 수비진 도움을 받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소 만족스럽지 않은 투구내용임에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갑' 류현진을 확인한 경기지만 '걸리면 넘어간다'는 메이저리그 거포의 위력을 실감한 등판이기도 하다.
비록 결과는 아쉬움이 남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초반에 이러한 강타선을 상대했다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이 이번 등판을 보약 삼아 다음 등판에는 한층 더 안정된 투구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현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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