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만 타이중 김진성 기자] 기본으로 돌아가자.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WBC 대표팀이 2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네덜란드와 1라운드 B조 1차전을 치른다. 대표팀의 객관적 전력이 예전보다 약하다는 평가 속에 네덜란드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가 들린다. 류중일호가 제 실력만 발휘할 경우 승리할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확실한 무기가 필요하다.
▲ 미지의 상대, 기본부터 착실히
한국에 네덜란드 야구는 여전히 낯설다. 대륙간컵, 월드컵 등 수 많은 국제대회서 네덜란드 야구를 접해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야구를 한다는 계산이 쉽게 서지 않는다. 때문에 어떤 공략 포인트를 갖고 경기에 나설 것인지 궁금하다. 일단 상대 선발투수 디에고마 마크웰에 대해서도 좌완 기교파이고 1~2회 WBC에 모두 나섰다는 것 외엔 알려진 바가 없다.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과 전력분석원들이 그동안 네덜란드 경기자료를 충실히 모았다. 대표팀 선수들은 최근 네덜란드 경기영상을 접했고,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며 네덜란드 격파 방법에 대해 연구를 했다. 그렇다고 해도 실제로 부딪히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 이상의 묘수가 나왔을 가능성은 낮다. 자료로 상대를 분석하는 것과 실제 경기력은 또 다른 얘기다.
결국 류중일호로선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를 펼칠 수밖에 없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에서도 위기에 닥쳤을 때, 어려운 상황일 때마다 기본으로 돌아갔다. 기본만 잘 되면 최소한 쉽게 무너지진 않는다는 생각이었다. 네덜란드전서도 일단 상대 좌완 맞춤형 타선을 들고 나오면서 최대한 승리 확률을 높이고, 에이스 윤석민을 중심으로 마운드 총력전을 펼 준비를 마쳤다. 류 감독은 이미 승리를 위해서 주자가 출루하면 경기 초반이라도 번트를 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첫 경기 부담감 떨쳐내라
이진영은 “대표팀의 연습경기 부진에 한국에서 걱정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도 자신들에 대한 여론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고 있다. 우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럴수록 오히려 부담감을 떨쳐낼 필요가 있다. 과도한 긴장감은 오히려 경기력에 악영항을 주기 마련이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은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앞설 수 있다. 국내의 좋지 않은 여론을 접했고, 연습경기 부진이 스스로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이진영은 “선수들이 실전에선 잘 이겨낼 것이라 기대한다. 이대호, 김태균 등 젊은 선수들이 한창 힘을 쓸 나이다. 연습경기와 본 게임은 다르다. 한국 특유의 정신력과 집중력이 살아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엔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있다. 그동안 부진했던 대표팀이 첫 경기서 갑자기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다. 국제대회 첫 경기 특유의 부담감과 낯선 상대팀이란 변수 등은 대표팀을 충분히 위축시킬 수 있는 요소다. 일단 팀 분위기는 아주 나쁜 건 아니다. 선수들은 잘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고, 전력 분석을 바탕으로 기본부터 풀어가겠다는 류 감독의 의중도 분명하다. 이젠 정말 실전이다.
[미팅을 갖는 WBC 대표팀 선수들. 사진 = 대만 타이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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