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투명 하이힐, 투명 가방, 의류 등 속속 선보여
올 봄 일본 패션계를 사로잡는 트렌드는 안이 비쳐 보인다는 의미의 ‘시스루’(see through)라고 한다.
안에 입은 셔츠가 보이는 블라우스, 양말이나 다리가 비쳐 보이는 구두 등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한 때 고급 브랜드 독점물이었던 시스루 상품이 최근 중저가 브랜드에서도 세련된 디자인 제품이 개발돼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또한 기존 패션 아이템과의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개성을 연출하는 제품들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닛케이 유통신문에 따르면, 투명 하이힐의 인기 속에 화려한 양말도 덩달아 히트상품이 되고 있으며, 유나이티드 '어나더 에디션'은 지난 12월 처음 출시한 투명 하이힐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 4월에는 신 모델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중저가 브랜드에서도 1만 엔대 투명 펌프스 등이 일본패션 애호가들에게 어필되고 있다. 일본의 주요 대도시 신발 유통매장에서 1~2월 매출 수위 제품은 모두 시스루 제품들이다.
보라색, 노란색, 파란색 등 형형색색의 양말도 봄 패션시장을 장식하고 있다. 투명 구두에 비치는 양말의 독특한 디자인이 개성 있는 패션을 연출하면서 양말 전문점 "츄츄 안나"는 각색 양말 약 60종류를 올 봄 주력상품으로 전개 중이라고 한다.
위고는 2월 중순부터 직영점을 중심으로 발매 시작한 시폰 롱 스커트(1990엔)는, 다리 라인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10대 후반, 20대 초반 여성들을 겨냥해, 실제로 한 매장에서 1주일에 800장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중저가 브랜드 ‘지유’의 시스루 블라우스(990엔)는 올 2월 출시 이후, 이미 품절상태다. 화려한 셔츠를 받쳐 입는 등 다양한 레이어드 룩을 연출, 당초 예상보다 2배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 '지유(g.u.)'의 시스루 블라우스 ©JPNews안에 든 물건이 다 보이는 시스루 핸드백도 등장하고 있다. 미국 캐주얼 의류 "아메리칸 어패럴"은 투명한 비닐소재 가방(7000엔)을 작년 말부터 발매, 화려한 소형 파우치 백 등을 별도로 넣고 다니는 10~20대 여성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가방 안에 들어가는 소형 파우치백, 휴대폰 액세서리 등도 동시에 인기를 얻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의 스마트 폰 케이스, 열쇠고리, 형형색색의 파우치 등이 투명 핸드백과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고, 개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관련 액세서리의 디테일이 점점 세밀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개성 있는 관련용품 시장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평소 밖으로 보이지 않았던 양말, 가방 속 소품들, 속옷 등이 외관을 중시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는 침체된 일본 소비시장 전반으로 확대되는 핫 트렌드가 될 가능성도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류 붐에 힘입어 일본 패션 소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의 관련업계가 도전해 볼만한 신수요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독특한 디자인, 신선한 아이디어가 가미되면 일본 패션 소품시장에서 승산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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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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