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만 타이중 김진성 기자] 충격적인 패배다.
류중일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B조 첫 경기서 네덜란드에 0-5 완패했다. 결과와 내용 모두 완벽한 패배였다. 타선은 단 4안타에 그쳤고, 경기 초반 상대 왼손 선발 디에고마 마크웰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이후엔 찬스에서 팀 베팅과 적시타 부족으로 투수들을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 마운드도 등판하는 투수마다 실점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실책도 4개나 범하며 무너졌다.
네덜란드는 결코 약체가 아니었다. 일찌감치 유럽 강호로 이름을 드높였던 네덜란드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세계 정상급 실력에 접근하고 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선 도미니카 공화국을 연파했고, 최근 야구월드컵, 대륙간컵 등에서 연이은 호성적으로 세계야구의 복병을 넘어선 강호로 거듭났다.
대표팀 기술위원들도 네덜란드가 강호라고 전했다. 대표팀 역시 상대를 분석했으나 막상 붙어본 네덜란드의 전력은 상상 이상으로 셌다. 블라디미르 벨렌틴, 앤드류 존스는 확실히 한 방이 있었다. 존스에게 고비마다 안타를 맞아 흐름을 넘겨줬다. 타자들은 팀 베팅 능력이 있었고, 좌완 선발 디에고마 마크웰은 4이닝동안 기교투를 펼치며 대표팀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한국은 공격에서 주루 미스와 팀베팅, 적시타 실종, 실책까지 겹쳐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 사이 네덜란드는 찬스에서 착실하게 득점을 만들어내며 한국을 무너뜨렸다. 네덜란드는 3일 홈팀대만에 승리할 경우 2라운드 진출에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반면 한국은 잔여 2경기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에 직면했다.
알고 보면 한국은 네덜란드와의 국제대회 전적서 밀린다. 1998년 이후 프로선수가 참가한 경기서 네덜란드에 3승 7패로 열세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2005년 네덜란드 야구월드컵 예선서 2-6패배, 준결승전서 7-0으로 승리했다. 2006년 대륙간컵서 2-13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고, 2007년 야구월드컵서도 1-5로 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0-0 8회 콜드게임 승리했으나 이후 2009년 야구월드컵 2-4 패배, 2010년 대륙간컵 1-3 패배, 2011년 야구월드컵 1-5 패배에 이어 이날 WBC 1라운드 B조 첫 경기서 충격의 0-5 완패를 맛봤다.
한국이 저변과 깊이에서 네덜란드에 앞선다고 할지라도 결코 큰 격차가 나는 건 아니라는 게 증명됐다. 단 1경기로 양국의 전력을 비교하는 건 무의미하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분명 한국야구는 국제대회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네덜란드전 절대 열세. 결코 그냥 넘길 게 아니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뼈저린 반성을 할 때다.
[네덜란드 선수들. 사진 = 대만 타이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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