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10시간 절벽 매달려 쓴 유서 공개 "죽음 절감해"

[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산악인 엄홍길이 죽음의 고비를 맞아 썼던 유서를 공개했다.

엄홍길은 최근 진행된 케이블채널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이하 '피플인사이드') 녹화에 참여해 지난 2000년 봄 세계 3위봉인 칸첸중가 도전 당시 죽을 고비를 맞아 썼던 유서를 방송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녹화에서 엄홍길은 "딱 한 번 진정으로 죽음을 절감하며 마음으로 유서를 쓴 적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그는 칸첸중가에 3번째로 도전했을 때 정상을 약 100m 앞둔 상황에서 숨을 쉴 기력조차 잃은 상태로 로프에만 의지한 채 10시간을 절벽에 매달려 있었다. 엄홍길은 "'결국 나도 이렇게 산에서 생을 마감하는구나'라는 심정에 가족들에게 마음으로 유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두 아들과 아내에게 마음으로 썼던 유언을 차분하면서도 떨리는 어조로 읽어내려 뭉클함을 전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엄홍길의 이야기가 담긴 '피플인사이드'는 4일 오후 7시 방송된다.

[위기의 순간에 썼던 유서를 공개한 엄홍길. 사진 = CJ E&M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