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WBC에서도 '사구 본능'은 여전했다.
최정은 4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호주와의 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무안타 1타점 2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6-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최정은 국내 리그에서 '몸에 맞는 볼'의 제왕이다. 지난 시즌에는 박석민(27개)에게 자리를 내주고 2위(21개)로 주춤(?)했지만 2007년 6위(11개)를 시작으로 2008년 2위(17개), 2009년 1위(22개), 2010년 2위(20개), 2011년 1위(20개)까지 매해 몸에 맞는 볼 최상위권에 올랐다. 어느덧 120개를 맞아 통산 사구 순위에서 10위를 기록 중이다.
경기 전만 해도 최정은 타순으로 주목 받았다. 2일 네덜란드전에서 대표팀 중 유일하게 멀티히트(3타수 2안타)를 때렸고 9번 타자에서 6번 타자로 타순이 상승했다. 때문에 부진한 대표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을 선수로 언급됐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국내 리그와 마찬가지로 관심은 몸에 맞는 볼로 쏠렸다. 이승엽, 김현수, 이용규 등 좌타자들이 맹활약하는 사이 몸에 맞는 볼로 존재감을 확인했다.
첫 타석부터 몸에 맞는 볼이 나왔다. 최정은 앞선 타자 김현수가 2타점 적시타를 때린 1회초 1사 1, 3루에서 나왔다. 최정은 호주 선발 라이언 설을 상대로 초구 파울을 기록한 뒤 2구째에 몸에 맞았다. 다행히 정통으로 맞지는 않았다.
두 번째 타석 역시 다르지 않았다. 3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나선 최정은 또 다시 2구째에 맞았다. 이번에는 등 부분을 제대로 맞아 출루한 뒤에도 아픈 내색을 했다. 3이닝만에 두 번째 몸에 맞는 볼.
최정은 지난 시즌 전 '사구계에서 은퇴하겠다'는 선언을 하기도 했지만 정규시즌에 이어 국제대회에서도 '사구 본능'은 그대로 이어졌다.
[최정. 사진=대만 타이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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