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한국의 악마 테이블세터진이 호주를 흔들며 한국의 대승을 이끌었다. 그 중심에는 정근우와 자리를 맞바꿔 1번으로 출전한 이용규가 있었다.
이용규는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호주전에 대표팀의 1번타자로 출장해 3타수 2안타 2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부지런히 출루한 이용규의 활약이 밑바탕이 되며 한국은 호주를 6-0으로 손쉽게 꺾었다.
이용규는 1회초 첫 타석에서부터 호주 선발 라이언 설을 괴롭혔고,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진 2번 정근우의 유격수 깊은 땅볼 때 호주 유격수 제임스 비어스포드의 호수비에 선행주자 이용규가 2루에서 아웃되기는 했지만, 후속타자 이승엽의 2루타와 이대호의 볼넷 뒤에 나온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한국이 3점을 선취할 수 있었던 것은 이용규의 출루가 나왔기에 가능했다.
이용규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출루하며 추가점을 이끌어냈다. 이용규는 2회초 1사 후 설의 바깥쪽 높은 볼을 가볍게 밀어쳐 외야 좌측으로 흐르는 안타를 뽑아냈다. 정근우의 내야 땅볼에 2루까지 진루한 이용규는 이승엽의 적시 2루타에 홈을 밟아 한국에 4번째 점수를 선물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두 번째 투수인 좌완 스티븐 켄트를 맞아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끌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켄트로 하여금 공을 6개나 던지게 했다. 7회초에는 바뀐 투수 쉐인 린제이를 상대로 7개의 공을 던지게 한 끝에 중전안타로 출루하는 '악마 본능'을 발휘했다. 이용규는 정근우의 땅볼에 또 한 번 2루에서 아웃됐지만, 이용규의 출루는 이번에도 한국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용규 대신 1루에 출루한 정근우는 이대호의 적시타에 득점했다.
8회초 마지막 타석도 압권이었다. 0-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이용규는 좌완인 라이언 롤랜-스미스의 공을 연이어 커트해냈고, 결국 8구를 던지게 한 이용규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가장 이용규다운 타석이었다.
이용규가 들어선 다섯 번의 타석에서 호주 투수들이 던진 공은 총 31개였다. 타석당 6개가 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승부는 1번타자 대결에서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호주의 1번타자 제임스 비어스포드는 4타수 1안타에 그치며 이용규에 완패했다.
[1번타자 역할을 100% 수행해낸 이용규. 사진 = 대만 타이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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