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무너진 내야 수비에 울었던 한국 마운드가 이번엔 수비 덕을 봤다.
네덜란드전에서 무너졌던 한국 대표팀이 호주와의 경기에서 탄탄한 수비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호주와의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실책이 4개나 나왔던 네덜란드전과 달리 이날 한국 대표팀은 철벽같은 수비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네덜란드와의 맞대결에서 한국은 1회에만 내야에서 두 개의 실책이 속출하며 네덜란드에 주도권을 내준 끝에 0-5로 완패했다. 1회에 나온 실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투수들은 내야수비에 불안감을 느낀 채 투구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경기가 끝날 때까지 2개의 실책이 추가되며 네덜란드에 패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호주와의 일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9이닝을 치르는 동안 한국은 단 하나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오히려 잡아내기 힘든 타구까지 잡아내며 선발 송승준을 비롯한 투수들이 부담 없이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왔다.
3루수 최정은 3회말 2사에서 자기 앞으로 온 내야 땅볼을 확실히 포구하지 못하기는 했지만, 민첩한 후속동작으로 볼을 다시 잡아 1루로 뛰는 타자주자를 아웃시켰다. 네덜란드전 8회에 공을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며 당황하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현수는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로 송승준의 투구수 부담을 줄였다. 김현수는 4회말 1사에서 저스틴 휴버의 얕은 좌익수 플라이를 멋진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면서 잡아냈다. 이 수비 하나로 송승준은 투구수를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었다.
8회말 스테판 웰치의 타석에서 나온 뜬공을 손시헌과 이용규가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하며 2루타를 내준 것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그 위기도 손승락이 내야 땅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무실점을 완성했다.
불안을 떨치지 못했던 수비는 호주전을 통해 마음속에 남아있던 불안감을 씻었다. 또한 초반부터 쉽게 점수를 뽑아 총력전을 하지 않고도 승리를 따내며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호투한 박희수를 대만전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예열을 마친 타선도 준비는 끝났다. 이제 대만을 대파하는 일만 남았다.
[8회말 웰치의 타구를 쫓아가는 이용규. 사진 = 대만 타이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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