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만 타이중 김진성 기자] 한국이 기사회생했다.
한국은 4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B조 2차전서 호주에 6-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대회 첫 승을 거두며 1승 1패가 됐다. 호주는 2연패에 빠졌다. 한국은 5일 대만과의 1라운드 최종전서 승리할 경우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 타선이 드디어 터졌다. 활화산처럼 대폭발한 건 아니었지만,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충분히 따냈다. 한국은 1회초에 결승점이자 선취점을 따냈다. 호주 선발 라이언 설의 제구력이 흔들린 걸 잘 활용했다. 선두 이용규가 볼넷을 골랐다. 정근우의 유격수 땅볼이 진루타가 되지 못했으나 1사 1루에서 이승엽 우중간 2루타를 뿜어냈고, 이대호가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 김현수가 바깥쪽으로 약간 빠지는 볼에 방망이를 툭 갖다 대 3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2타점 선제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어 최정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 다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손아섭이 3루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를 만들었으나 상대의 더블플레이가 반 박자 주춤하는 사이 손아섭이 1루에서 세이브가 돼 3루주자 이대호의 득점이 인정됐다.
1회말 곧바로 고비를 맞았다. 1사 후 미치 데닝을 볼넷으로 보낸 뒤 루크 허지스 타석에서 보크를 선언 받은 것. 세트포지션에서 글러브를 배에 대고 잠시 기다린 뒤 투구동작에 들어가지 않고 약간 움찔했다는 이유. 허지스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스테판 웰치를 풀카운트 접전 끝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후속 저스틴 휴버를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버텼다.
위기를 넘기니 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2회초 1사 후 이용규가 좌익선상 안타를 만들어내며 찬스를 만들었다. 정근우의 투수 땅볼로 2사 2루. 후속 이승엽이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이용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한국은 7회 선두 이용규의 안타와 정근우의 투수땅볼에 이어 상대 투수 셰인 린제이의 연이은 폭투로 2사 3루 찬스를 잡았다. 이대호가 깨끗한 1타점 좌전적시타를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에도 이승엽과 이대호의 연속안타에 이어 최정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마운드에선 선발 송승준의 쾌투가 빛났다. 송승준은 2회 팀 케넬리에게 볼넷을 내준 뒤 잔루 처리했고, 3회엔 이날 첫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4회엔 2사 후 워커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첫 피안타를 기록했으나 하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종료했다. 5회 선두타자 케넬리에게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송승준은 4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송승준을 구원한 박희수가 후속타자들을 막아내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박희수는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노경은이 1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정대현이 ⅔이닝 무실점, 손승락이 ⅔이닝 무실점, 오승환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에선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이승엽이 2안타 1타점, 김현수가 선제 결승타 포함 1안타 2타점, 톱타자 이용규가 2안타 1득점, 정근우가 2득점, 손아섭이 1안타 1득점으로 분전했다.
호주는 선발 라이언 설이 3이닝 59개의 투구로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했다. 한국은 상대 선발투수 공략에 성공하면서 승리를 낚았다. 이어 스티븐 켄트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클레이튼 테너가 1이닝 무실점, 세인 린제이가 ⅔이닝 2피안타 1실점, 브래드 토마스, 매튜 윌리엄스가 각각 무실점, 롤렌스미스가 1⅓이닝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이제 네덜란드와 호주전 결과에 따라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게 된다. 네덜란드-호주전서 호주가 승리할 경우 한국은 대만에 이기면 무조건 2라운드에 올라간다. 물론 패배하면 TQB를 따져봐야 한다. 반대로 네덜란드-호주전서 네덜란드가 승리할 경우 한국이 대만에 반드시 최소 5점차 이상 승리한 뒤 TQB를 살펴봐야 한다. 반대로 패배할 경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다. 한국은 5일 오후 8시 30분 대만과 B조 최종전을 갖는다. 그에 앞서 오후 1시 30분에 네덜란드-호주전이 열린다.
[이승엽(위), 송승준(아래). 사진 = 대만 타이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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