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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재미있어요." f(x) 엠버가 인터뷰에서 자주 한 말이었다.
케이블채널 MBC뮤직의 음악프로그램 '쇼! 챔피언' MC를 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놀랐다. 미국에서 온 엠버는 f(x) 멤버들 중에서도 한국어가 가장 유창하지 못한, 예전보다는 훨씬 유창해졌지만 여전히 '아담하다'란 말에도 미간이 물음표가 되는 멤버로 이 까닭에 '잘할까?'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막상 방송을 보니 걱정했던 것보다 '잘하네'란 생각이 들었고, 한 손에 '쇼! 챔피언' 마크가 새겨진 작은 대본을 든 채 옆에 선 동료 MC 티아라 은정과 대본을 쉴 새 없이 번갈아 가며 진땀 흘리는 초보 MC 엠버의 모습은 재미있었다. 엠버는 부끄러워하면서 말했다.
"아직 말이 서투르지만 기회가 오면 MC를 해보고 싶었어요. 한국어에 자신이 없어서 그동안 방송에 나갈 때마다 조용하게 있었는데, MC를 보면서 방송에서 저도 자신 있게 말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한자가 섞인 말은 여전히 어려워요. 읽는 데 편해질 때까지 계속 대본을 읽고 외우려고 해요. 그래도 참 재미있어요."
한국에 왔을 때는 학원에 다니면서 말을 배웠다. f(x)에선 루나, 크리스탈, 설리가 늘 붙어있으면서 대화로 알려줬다. MC를 볼 때는 은정이 파트너이고, 선생님이었다.
"징크스가 있는데 모니터링을 하면서 실수를 발견하면 제가 한 실수를 더 크게 생각해서 대신 주변 사람들 의견을 들어요. 그래서 은정 언니랑 제가 잘하고 있는지 계속 얘기를 나눠요. 은정 언니는 제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본도 수정해주고, '엠버야, 이렇게 한 번 해봐' 하면서 많이 알려주거든요. 은정 언니는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했어요. 그 뒤로 계속 친하게 지냈고, 같이 MC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반가웠어요. 언니도 절 잘 아니까 편했고, 제게 행운이었어요."
은정과는 '진행하면서 실수하지 않기' 내기를 하고 있다. 실수 한 번에 500원. "언니는 500원, 전 2천원 정도 냈어요. 하하. 벌금이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 돼요!"
MC를 하며 후배 아이돌이 다가와 인사를 할 때는 기분이 좋지만 "영원히 아이처럼 다니고 싶은데"라며 선배가 된 게 조금 슬프다고 했고, 후배 아이돌이 부른 것 중 마음에 드는 노래로는 "뉴이스트의 '여보세요'랑 크레용팝의 '빙빙'이 중독성 있어요"라고 말했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다가 MC로서는 가만히 서서 다른 가수들의 무대를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 게 "어색하더라고요" 했으며, "힘들지만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녹화보다는 생방송이 더 편해요"라며 초보 MC답지 않게 생방송 체질이라고 자랑했다.
(엠버의 팬과 포켓몬스터 사랑, 보아와의 사연 등은 인터뷰④에서 계속)
[걸그룹 f(x)의 엠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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