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평행이론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동명 영화를 내놨던 권호영 감독이 생소한 소재로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권호영 감독은 특정인의 물체나 신체와 접촉해 그것에 관련된 정보를 읽어내는 능력인 사이코메트리를 소재로 한 영화 '사이코메트리'를 선보였다.
이번 영화에서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김준 역은 배우 김범이 맡았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기도 한 김준과 함께 연쇄 아동 유괴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 양춘동 역에는 김강우가 캐스팅 됐다.
'사이코메트리' 속 사이코메트러와 강력계 형사가 아동 연쇄 유괴사건의 진범을 쫓는다는 설정은 신선하다. 때문에 이들이 그려낼 스릴러에 기대가 모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치열한 두뇌싸움, 뒤통수를 치는 반전의 묘미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아쉬움이 들 수 있다.
머리를 싸매며 고민하기에 너무 쉬운 스토리는 '사이코메트리'가 가진 양날의 검이다. 가볍게 스릴러를 즐기길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코믹의 유머러스함과 스릴러의 무거움을 배합한 '사이코메트리'에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정통 스릴러 영화를 기대했던 관객들이라면 심하게 머리를 굴리지 않아도 눈에 보이는 장치, 간혹 등장하는 '중2병'스러운 대사와 미장센에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 건 뭐니 뭐니 해도 김강우와 김범 두 배우다. 특히 취조실신은 두 배우의 진가를 알아챌 수 있는 장면이다.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를 선보여 왔던 김강우야 그렇다 치더라도 공간을 휘어잡는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김범의 발견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다. 러닝타임 108분. 청소년관람불가. 7일 개봉.
[영화 '사이코메트리' 스틸컷.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