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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장고:분노의 추적자'는 이모저모 주목할 거리가 많은 영화다.
우선 '펄프픽션'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믿고 보는 배우 제이미 폭스, 크리스토프 왈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이 출연했다.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해 화제가 됐다.
일반적으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마련이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장고:분노의 추적자'는 이런 공식을 깨뜨린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지휘하고, 그의 디렉션에 맞춰 연기한 배우들이 탄생시킨 결과물은 165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의식할 수 없게 만든다.
이번 영화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영화 전반에 위트를 깔아 놨다. 그는 노예제도, 백인우월주의 등을 향한 비판적 시각을 유머와 해학을 통해 그려낸다.
멋 또한 놓치지 않았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손에서 탄생된 총격신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쫄깃한 긴장감 속 피와 살이 난무하는 영상을 볼 때면 혐오스럽다기 보단 아름다움이 먼저 느껴진다. 또 자욱한 연기 속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장고(제이미 폭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가끔 허세도 부리지만 이런 허세가 오히려 유쾌하게 다가온다.
배우들의 열연도 영화를 보는 재미다. 제이미 폭스, 바운티 헌터 닥터 킹 역의 크리스토프 왈츠의 콤비플레이는 환상적이다. 무엇보다도 크리스토프 왈츠의 연기는 왜 그가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깨닫게 한다.
크리스토프 왈츠와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놓고 겨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변신도 눈길을 끈다. 그는 대부호 캔디로 분해 악랄하지만 치명적인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인다. 사무엘 L. 잭슨의 천연덕 스러운 연기는 영화를 봐야만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장고:분노의 추적자'는 아내를 구해야만 하는 남자 장고와 목적을 위해 그를 돕는 닥터 킹, 그의 표적이 된 악랄한 대부호 캔디가 벌이는 대결을 그린 영화다. 청소년관람불가. 오는 21일 개봉.
[영화 '장고:분노의 추적자' 스틸컷. 사진 = 소니픽쳐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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