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의정부 김진성 기자] 진실게임이 시작됐다.
2년 전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동부 강동희 감독이 7일 오후 2시 의정부지방검찰청에 전격 출두했다. 강 감독은 브로커 최 씨에서 수고비 명목으로 3000만원 가량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가 지난달 말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스포츠토토 사용자로부터 받은 돈을 강 감독에게 건넸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에 의정부 지검은 7일 오전 10시 강 감독을 전격 소환했다. 강 감독은 예정된 시간보다 4시간이나 늦게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 정말 브로커에게 돈을 받았나
검찰이 주목하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강 감독이 정말 브로커 최 씨에게 돈을 받았는지 여부다. 강 감독은 검찰 조사를 받기 직전 “돈을 받지 않았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최 씨의 말과는 정면 배치되는 부분. 강 감독은 “필요할 경우 대질조사에도 응하겠다”라고 했다. 검찰은 강 감독이 돈을 받았다는 증거를 어느정도 포착하고 수사망을 좁힐 것으로 알려졌다.
▲ 돈을 챙기면서 승부조작에 임했나
가장 중요한 쟁점 사항은 과연 돈을 받으면서 실제로 승부조작에 나섰느냐는 것이다. 이 부분에선 농구인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농구인들은 매 순간마다 상황이 바뀌는 농구의 특성상 1~2사람이 승부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을 확률은 낮다고 보고 있다. 실제 브로커 최 씨가 스포츠토토 관련 승부조작을 강 감독에게 부탁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스포츠토토는 토토와 프로토로 나뉘는데, 여기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매우 세밀해 일일히 결과를 조작하는 게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다만, 프로농구 감독은 직접 경기 중 7차례 작전타임을 부를 수 있고, 선수교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자신의 뜻에 따라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 농구인은 “농구는 감독이 마음만 먹으면 경기를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라면서도 “그래도 혼자 세밀하게 승부를 조작하는 건 쉽지 않다”라고 했다.
▲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사람이 있나
강 감독은 6일 고양에서 열린 오리온스전 직전 가진 기자회견, 이날 검찰 조사받기 직전 질의응답에서도 “브로커와 10년 전부터 알고 지냈지만, 돈을 받지 않았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강 감독이 검찰조사에서도 돈을 받지 않고 승부조작에 임한 바 없다고 밝힐 경우 이 수사 자체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다만, 과거 축구와 배구가 1~2사람이 넘는 사람이 조직적으로 승부조작에 임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번 강 감독 사건도 추가로 연루된 사람이 있는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법조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승부조작은 국민체육진흥법에 명시된 바 없다”라면서도 “브로커에게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것이 인정되면 배임수재, 사기죄, 업무방해죄 등으로 처벌도 가능하다”라고 했다. 강 감독과 검찰의 진실게임이 어떻게 결론이 날까. 검찰은 이날 강 감독의 조사를 마친 뒤 향후 추가 조사여부, 사법처리 여부에 대한 가닥을 잡을 계획이다.
[강동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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