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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카노가 3번 타자 맞대결에서 웃었다. 그리고 팀 역시 우승 후보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로빈슨 카노(도미니카 공화국)는 8일(이하 한국시각)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히람 비손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 3번 타자 2루수로 출전, 5타수 3안타(2루타 2개)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카노의 활약 속 베네수엘라를 9-3으로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경기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간 맞대결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양 팀에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대거 포진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에드윈 엔카네시온(1루수)-카노(2루수)-헨리 라미레즈(3루수)-호세 레이예스(유격수)로 이어지는 초호화 내야진을 구성했으며 베네수엘라도 'MVP 듀오'인 미겔 카브레라(2012시즌 아메리칸리그 MVP)와 파블로 산도발(2012시즌 월드시리즈 MVP)을 3, 4번에 배치했다.
이날 승부는 3번 타자 맞대결에서 갈렸다. 번호까지 24번으로 같은 이들 가운데 도미니카 공화국 3번 타자 카노는 맹활약을 펼친 반면 베네수엘라 카브레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타격 성적이나 위압감만을 본다면 카노보다 카브레라쪽으로 무게를 기우는 것이 사실이다. 카브레라는 지난해 타율 .330 44홈런 139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타격 3관왕에 올랐다. 이 3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른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45년 만에 처음이었다.
카노 역시 타율 .313 33홈런 94타점으로 뉴욕 양키스 중심타자 역할을 착실히 해냈지만 카브레라의 활약에 비해서는 2% 부족했다.
하지만 이날은 무게 추가 카노쪽으로 기울었다. 카노는 1회말 무사 1, 2루에서 등장한 첫 타석에서 베네수엘라 선발 아니발 산체스의 공을 통타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두 번째 타석도 다르지 않았다. 카노는 2회말 1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팀의 4점째를 만들었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스윙을 끝까지 해내며 외야로 공을 보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내야안타를 때리며 3안타를 완성했다.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이와 달리 카브레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첫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카브레라는 팀이 0-5로 뒤진 3회 1사 1, 2루에서 타점 찬스를 맞았다.
도미니카 공화국 세 번째 투수 켈빈 에레라와 상대한 그는 2B 1S에서 4구째를 힘차게 때렸다. 완벽히 밀어친 가운데 타구는 홈런성으로 보였지만 결국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며 고개를 떨궜다.
이후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카브레라는 네 번째 타석에서는 페드로 스트롭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뜬공으로 아웃에 그치며 4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결국 이날 3번 타자 대결에서 양 팀의 희비도 엇갈렸다.
[3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로빈슨 카노(도미니카 공화국)와 무안타로 부진한 미겔 카브레라(베네수엘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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