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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산 김진성 기자] “우승 못할 이유가 없어요.”
삼성생명이 8일 안산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극적인 대역전극을 낚았다. 경기 내내 10~15점 뒤지던 삼성생명은 경기 종료 4분 여전 홍보람의 3점슛을 시작으로 엠버 헤리스의 괴물 같은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경기 종료 0.4초 전 이미선의 골밑 슛으로 극적인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여유만만이었다. 삼성생명이 신한은행에 자신있는 모습을 보이자 “어디서 근거 없는 자신감을?”이라며 농담을 건넸다.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 준비를 무시한 게 아니라 신한은행이 반드시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실제 신한은행은 임 감독이 생각한대로 이적생들이 맹활약하며 승리를 눈 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집중력에서 삼성생명이 이겼다. 해리스는 경기 내내 집중 마크를 당했으나 모든 걸 이겨내고 연속 득점을 해냈다. 애슐리 로빈슨과의 1대 1 매치 기세 싸움에서 우세했다. 4쿼터에만 14점을 몰아치며 32점 16리바운드라는 괴력을 선보였다. 이미선도 경기가 풀리지 않자 직접 공격에 나서며 14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이호근 감독은 “집중력이 없었다면 엠버와 이미선의 득점은 있을 수 없었다”라고 했다. 경기 종료 14초 전 로빈슨에게 실점한 삼성생명은 곧바로 속공을 시도했고, 해리스가 돌파한 뒤 골밑 슛을 시도했으나 공이 림을 돌아나왔다. 이를 뒤에서 리바운드 가담을 위해 골밑으로 뛰어오던 이미선의 손에 걸렸고, 이미선은 공을 잡고 다시 솟구쳐올라 골밑 득점으로 극적인 결승득점을 일궈냈다.
이미선은 “기회는 온다고 생각했다. 집중력 가졌다. 마지막엔 아무런 생각을 안 했다”라고 했다. 이어 “경기 내내 김규희가 강하게 수비를 했다. 힘이 좋더라. 다른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잘 이겨낸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2차전서도 죽기살기로 하겠다”라고 했다.
상대 집중 견제에 체력적으로 힘겨움을 겪고 있는 해리스도 “기분 좋다. 미선 언니가 리바운드를 잡아서 넣는 거 보고 기분이 좋았다. 상대가 강하게 수비 하는 거 안다 신한이 준비를 많이 했다”라고 했다. 이어 “슛을 30개 던져 15개밖에 못 넣었다”라며 아쉬워했다.
이미선은 삼성생명이 올해 우승 적기라고 자신했다. “선수들이 다른 시즌보다 우승 열망이 크다. 정은 언니의 은퇴 가능성으로 사기가 높다”라고 했다. 이어 “우린 우승 자신감이 있다. 해리스가 너무 잘 해주고 있고 든든한 정은 언니, 보람이, 선화, 어린 선수들이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이어 “몸은 당연히 힘들다. 정신력을 강조해서 나서겠다. 그동안 신한은행에 막혀서 챔피언결정전에 나서지 못했으나 이번만큼은 센터가 든든하다. 우승,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이미선의 말대로 승부욕, 집중력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임 감독의 말과는 정 반대로 그녀들의 이날 경기 막판 집중력은 “근거 있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삼성생명은 9일 용인에서 열리는 2차전서 승리할 경우 2009-2010시즌 후 세 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다.
[삼성생명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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