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은행만 웃고 있나.
안산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삼성생명이 1차전 0.4초를 남기고 극적인 이미선의 역전 결승골로 선승하더니, 2차전서는 신한은행이 단 47실점하는 짠물 수비를 앞세워 승부를 최종 3차전으로 넘겼다. 두 팀은 11일 안산에서 3전 2선승제의 최종 3차전을 갖는다. 두 팀의 혈투를 가장 반길 팀은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춘천 우리은행이다.
▲ PO 1-2차전 내용은 신한은행이 압도
1승1패로 팽팽하지만 내용은 신한은행이 압도했다. 신한은행은 7연승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조은주, 곽주영, 애슐리 로빈슨 등 이적생 3인방이 팀에 완벽에 가깝게 녹았다. 1차전서도 로빈슨의 골밑 장악과 곽주영이 로빈슨과 함께 삼성생명 괴물 외국인선수 엠버 해리스에 대한 찰거머리 도움수비를 뽐냈다. 이는 해리스의 체력이 쭉쭉 떨어진 원인이 됐다.
해리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삼성생명은 베테랑 이미선 외에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부진했다. 2차전서도 해리스가 팀의 대부분 공격을 전담했다. 신한은행은 오히려 해리스 외에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을 더욱 틀어막는 전략을 세웠다. 로빈슨이 해리스를 철저하게 마크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지역방어를 서는, 매치업-존으로 삼성생명의 공격을 완벽 봉쇄했다.
공격에선 무릎이 조금 좋지 않은 야전사령관 최윤아의 몫을 투지가 좋은 가드 김규희가 채워 넣으며 빈틈없는 위력을 발휘했다. 김단비, 조은주, 곽주영, 로빈슨, 김연주 등 공격이 고루 분산됐다. 해리스에게만 극도로 의존한 삼성생명보다 안정감이 있었다. 또 삼성생명은 이미선, 박정은 등이 베테랑인데다 청주 KB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상황. 체력적으로도 신한은행이 다소 앞선다.
▲ 체력과 집중력의 싸움
그럼에도 삼성생명이 1경기를 따낸 건 우승을 향한 열망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생명 정신적 지주 박정은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생명은 맏언니에게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안겨주고 싶어한다. 1차전서 경기 내내 10~15점 뒤지다 3~4분 남기고 대역전극에 성공한 건 집중력과 정신력의 승리였다. 집중마크를 당하던 해리스가 괴력을 발휘했고, 이미선도 투혼을 발휘했다.
신한은행으로선 반대로 1차전 패배가 집중력이 떨어진 결과였다. 이미선에게 0.4초를 남기고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결승 골밑슛을 내준 것도 박스아웃이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신한은행은 1~2차전서 내용에선 삼성생명을 압도했다. 집중력 부재 대가로 1경기를 내준 게 너무 크다. 3차전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 승부 자체는 신한은행에 유리하다. 그러나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은 “3차전에 가면 체력 문제는 우리와 상대 모두 마찬가지”라고 했다. 실제 경기서 지켜볼 부분이다.
▲ 우리은행은 웃는다
신한은행은 내심 플레이오프를 2차전서 끝내고 우리은행과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길 원했다. 임달식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2차전서 끝내고 챔프전에 올라갈 경우 체력, 경기감각에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몇 번이고 강조해왔다. 실제 2차전서 끝냈을 경우 무려 5일이나 쉴수 있었다. 그러나 3차전까지 간 이상 플레이오프 승자는 단 3일 휴식한 뒤 15일부터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임 감독은 1차전 이후 “우리은행만 좋게 됐다”라고 허탈해했다.
삼성생명은 이미 체력 부하가 상당히 심한 상황이다. 해리스와 박정은, 이미선, 김계령 등 베테랑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신한은행도 4일간 3경기를 치르는 플레이오프 일정에서 최종전은 체력적으로 부담스럽다. 결국 기다리고 있는 우리은행에만 유리하다. 아무리 경기감각이 떨어져도 푹 쉬다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팀이 최종 관문에서 유리한 건 모든 프로스포츠의 진리다. 또 우리은행은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이 플레이오프서 보여준 경기력을 낱낱이 파헤칠 수 있다.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으로선 남 좋은 일 시켜주지 않게 더욱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뒤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는 게 목표다.
[신한은행 선수들(위), 삼성생명 선수들(아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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