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모비스와 KGC를 제압하라.
사상 첫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쥔 서울 SK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그들의 진정한 시험대가 다가오고 있다. SK는 4월 1일 잠실에서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1999-2000시즌 후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었던 SK다. 13년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 호적수는 모비스-KGC
SK는 정규시즌 4위가 유력한 안양 KGC인삼공사와 5위가 확정된 고양 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4강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전력상으론 KGC가 앞선다는 평가다. SK로선 오리온스보다 KGC가 훨씬 더 까다롭다. 두 팀은 올 시즌 3승3패로 팽팽했는데, SK에 3승을 기록한 팀은 KGC가 유일하다. SK는 KGC를 까다로워했다. 나머지 8팀과의 상대전적서는 모두 앞선다.
SK는 4강 플레이오프를 넘어서면 모비스가 역시 가장 까다로운 상대다. 상대전적서 4승 2패로 앞섰으나 모비스엔 문경은 감독의 스승인 유재학 감독이 버티고 있다. 최근 9연승으로 상승세도 뚜렷하다. 단기전서 모비스는 SK를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이다. SK 입장에선 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서 만나는 게 부담스럽다.
▲ KGC, 야전사령관 김태술이 부담스럽다
SK는 왜 올 시즌 KGC에 3경기를 내줬을까. 공통점을 살펴보면 모두 김태술의 공헌도가 높았다. KBL 최고의 패싱센스를 자랑하는 김태술이 아직 경기운영능력이 농익지 않은 김선형을 압도했다. 김태술은 SK 특유의 3-2 변형지역방어를 공략할 줄 안다. 빠르게 코너로 볼을 돌려 골밑 수비수들을 분산시킨 다음 다시 코트를 헤집고 들어가 빅맨들의 중거리슛 찬스와 3점슛, 골밑 컷인 플레이 등을 노린다.
SK로선 지역방어가 공략당할 경우 KGC에 우세한 부분은 거의 없었다. 헤인즈만큼 득점력이 뛰어난 후안 파틸로와 골밑을 지키는 키브웨 트림. 끈끈한 수비력을 갖춘 양희종과 슈터 이정현에 정휘량, 최현민, 김성철 등. 부상에 신음하는 선수가 많아서 그렇지 멤버 구성과 깊이는 SK와 마찬가지로 KBL 최정상급이다.
문경은 감독은 KGC전서 경기운영능력이 좋은 주희정의 출전 시간을 늘려왔다. 또 김태술 봉쇄를 위해 매치업 존을 사용하는 등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정규시즌서는 뾰족한 수가 안 보였다. 한편으로 KGC도 6강 플레이오프를 통과할 경우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는 은근히 자신 있어 한다. 지난해 우승경험은 돈 주고도 사지 못할 값진 경험이다. SK는 KGC와 4강 플레이오프서 만날 경우 유, 무형의 부담감을 뛰어넘어야 한다.
▲ 모비스, 유재학의 용병술과 높이가 부담스럽다
SK는 4강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모비스-전자랜드-삼성 중 1팀과 챔피언결정전서 만난다. SK로선 아무래도 시즌 중반까지 선두 싸움을 벌였던 모비스가 가장 어려운 상대다. SK는 올 시즌 모비스에 4승 2패로 앞섰다. 매 경기 접전이었다. 김시래의 더딘 성장, 함지훈의 종아리 부상으로 판타스틱 4라는 말이 사실상 허상이 됐으나 SK로선 단기전서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로드 벤슨의 높이, 시간이 지날수록 ???痴測 톱니바퀴 조직력이 부담스럽다.
유재학 감독의 존재도 SK로선 부담스럽다. 유 감독은 시즌 내내 “SK의 3-2 드롭존은 지난해 동부보다 강하지 않다. 우리가 외곽만 터지면 된다”라고 했다. 모비스는 SK에 승리한 2경기서 45도 혹은 코너에서 3점포를 자주 터뜨리면서 SK 수비를 무너뜨렸다. 확실한 슈터는 없으나 박종천, 천대현 등이 이런 역할을 했다. 또 유 감독은 상황에 맞는 임기응변에 강하다. 단기전서는 타짜수준. 단기전서 중요성이 커지는 벤치역량 싸움에서 모비스가 SK에 사실상 앞선다고 봐야 한다.
SK의 포스트시즌 우승으로 가는 길이 결코 간단하지 않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완전히 다르다. KGC와 모비스가 SK에 비교 우세한 부분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들고 나올 경우 SK로선 그만큼의 임기응변능력이 필요하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SK의 포스트시즌. KGC와 모비스를 확실하게 넘어설 경우 13년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자 사상 첫 통합 챔피언도 가까워질 전망이다.
[김선형과 주희정의 매치업(위), 돌파하는 권용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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