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가 전면 수정된다.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순위 지명권을 얻기 위해 져주기 의혹이 벌어지는 등 한국 농구계가 최대 위기에 빠진 가운데 프로농구연맹(KBL)이 12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한 한선교 KBL 총재는 우선 강 감독 구속에 관련해 사죄의 말씀을 전한 뒤 앞으로 제도를 전면 개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여타 종목들도 마찬가지로 시즌 후반이 승부조작을 조장할 수 있는 브로커들의 접근이 쉬운 시기다"고 말한 한 총재는 "농구의 경우에는 하위 4팀에게 주는 신인드래프트 이익이 많다. 팀을 다시 만든다는 의미에서, 또한 부상 선수도 있어서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경기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향후 제도 개선을 시사했다.
이어 한 총재는 "새 시즌의 드래프트는 구단들에게 1/n 확률을 주도록 하겠다. 다시 이사회를 열어서 확정 짓겠다"고 말했다. 추후 KBL에서 확인한 결과, 1,2위를 제외한 전 구단이 올 10월에 있을 신인드래프트 이후의 드래프트부터는 1순위 지명권 획득률이 동일하게 된다.
"올 시즌은 안타깝게도 1주일 밖에 남겨두지 않아서 올 10월에 있을 신인드래프트는 시즌 전에 정해놓은 룰로 갈 수밖에 없다"는 한 총재는 "조작을 조장하는 브로커들이 접근할 수 있는 시기라 제도를 빨리 고쳤어야 했는데 KBL의 불찰이다. KBL이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신인드래프트 제도 개혁에 따른 부작용도 있을 터. 하위권 팀에게는 전력보강의 기회를 잃을 수 있다. 대신 KBL는 트레이드 활성화와 FA 제도 개선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한 총재는 "전력 보강은 트레이드, FA 제도 개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트레이드와 FA 영입은 많은 팬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이벤트다"면서 "현 FA 제도는 구단에서 놔주지 않으면 갈 수 없는 노예제도와 같다. 투자를 하는 구단에게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가령 A 선수를 데려가려면 그 선수 연봉의 300%에 보상선수까지 줬다. 그렇게 해서라도 데려가려는 팀이 있는데 원소속팀이 잡는다. 이제는 그것을 유연하게 펼쳐 놓으려 하고 있다"는 한 총재의 말은 드래프트, FA 제도 등 전면 수정으로 최대 위기에 봉착한 프로농구를 살리겠다는 의도를 알 수 있게 한다.
[지난 드래프트 종료 후 지명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KBL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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