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11일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농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농구인들은 하나 같이 "강동희 감독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지만 끝내 구속되고 말았다.
야구, 축구, 배구에 이어 농구까지 승부조작에 얽힌 자체 만으로 정정당당한 승부를 원했던 스포츠 팬들을 좌절시키고 말았다.
승부조작을 근절할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 지금껏 일어난 승부조작의 대부분은 사설 토토 사이트에서 벌어진 것으로 밝혀져 이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선교 KBL 총재는 12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은 질문을 받자 "이러한 일들이 현재까지는 합법적인 스포츠토토에서 이뤄진 것은 없다. 불법 토토 사이트를 통해 이뤄진 것이다"면서 "국가적으로 불법 사이트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회 문방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한 총재의 말에 따르면 현재 사설 토토 사이트의 총 규모는 80조원에 이른다. 시장(?)이 이렇게 커질 때까지 국가적인 규제가 뒤따르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프로배구는 향후 승부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전 선수단을 대동해 부정행위 방지 교육을 실시하고 궐기대회를 열었었다. 이번에 도마 위에 오른 프로농구는 선수 복지와 관련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승부조작의 유혹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검은 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무리 연맹 차원에서 해결책을 내놓아도 사설 토토 사이트들이 난무한다면 결국 영원히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연맹 차원에서는 한계가 있다.
결국 국가적인 차원에서 나설 일이다. 이미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확장된 사설 토토를 모두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수도 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기존 스포츠토토보다 세분화된 베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법임을 감수하면서도 사설 토토로 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왜 많은 사람들이 사설 토토를 향하게 됐는지, 불법 사이트들을 근절할 진정한 대책은 없는지 이제는 심각하게 고민을 해볼 때다. 더이상의 불미스러운 일은 없어야 한다.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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