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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연극배우 강태기가 수 많은 연극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62세.
황해도 출신인 고인은 1975년 연극 '에쿠스'에서 풍부한 감성을 지닌 청년 '앨런' 역으로 호연을 펼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76년 TBS 탤런트 6기로 연기 생활을 시작해 KBS '백조부인'(1983), 명성황후'(2001)' 등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다수 드라마에 출연했다.
이밖에 연극 '모노드라마 돈태기' '그대를 사랑합니다', 영화 '일이사 군부대', '사람의 아들', '불씨', '남부군' 등에 출연하며 500여 편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했다. 생전 강태기는 연극장에서, 브라운관에서, 스크린에서 혼신의 연기로 살았다.
강태기의 사망 비보에 많은 동료 및 지인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연극배우 권병길은 13일 트위터에 "가장 에쿠우스 연기에 잘 어울렸던 배우 강태기..그 명배우를 보존시켜주지 못하는 빈궁한 연기자 세계를 저주하며 그는 떠났다. 편히 쉬시길..."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대학 후배 디자이너 이상봉도 "안타깝게 배우 강태기씨가 돌아가셨네요. 서울예술대학교의 전신인 서울연극학교 출신인 강태기 선배는 70년대 실험극장의 '에쿠우스'라는 작품으로 연극계의 스타였고 그 시절 후배들의 우상이기도 하였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또 개그맨 남희석 역시 "내가 안양예고 2학년 때 호암아트홀에서 김동훈 연출, 실험극단 휘가로의 결혼에 단역으로 출연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 주인공이던 강태기 선생이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봤다. 너무도 쓸쓸히 가셨다. 참 멋진 배우"라는 글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강태기는 12일 오후 5시 30분 인천의 자택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지난 2007년 이혼하고 최근 1년여간 외부와 연락을 끊고 지냈으며 생전 지병인 고혈압 등으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빈소는 김포 우리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4일이다.
[故 강태기. 사진 = EBS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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