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SK 마운드가 한 시름을 놓았다.
SK 마운드는 올 시즌 위기다. 김광현이 어깨 재활로 개막전 합류가 불발됐고, 중간, 마무리를 책임져야 할 엄정욱, 정우람, 박희수 등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 군입대 등을 이유로 100% 전력을 완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선발진이 예전보다 헐거워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올 시즌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과 조조 레이예스의 행보가 중요하다. 레이예스의 경우 지난 12일 KIA와의 시범경기서 5이닝 2실점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젠 세든 차례. 그는 193cm, 93kg의 탄탄한 체구를 갖춘 좌완투수다. 140km 후반대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갖췄다. 그는 2001년 미국 마이너리그(템파베이 레이스 산하)에서 데뷔했다. 마이너리그 통산성적은 286경기 104승 93패 평균자책점 4.55. 메이저리그서는 38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5.47이었다.
세든이 16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서 인천 홈팬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경기 전 만난 이만수 감독은 “80개 정도 투구를 시킬 생각이다”라고 했다. 사실상 주축 선발로 분류하고 등판날짜를 정하는 단계에 들어간 듯 했다. 이날 투구는 그의 선발 순번을 앞당길 수도 있는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호투했다. 1회 이학준을 헛스윙 삼진, 조정원을 3루수 땅볼, 김태균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포문을 열었다. 2회엔 김태완을 삼진 처리한 뒤 최진행에게 좌측 3루타를 맞았으나 정현석을 짧은 3루 땅볼로 막아냈다. 2사 3루 위기에서 이여상에게 우전 1타점 선제 적시타를 맞았으나 후속 정범모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는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3회엔 강동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이학준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조정원 타석에서 이학준을 도루자 처리했고, 조정원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엔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 김태완을 2루 땅볼, 최진행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5회에도 정현석을 2루 땅볼, 이여상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뒤 정범모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강동우를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6회 시작과 함께 임치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세든은 5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승리는 덤. 78개의 공으로 5회를 처리하는 경기운영능력을 선보였다. 직구구속은 144km까지 나왔고, 128km까지 나온 슬라이더, 체인지업, 120km의 느린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시험했다. 확실히 140km 후반을 넘는 강속구 피처는 아니었으나 제구력이 안정돼 있었고, 유인구로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있었다. SK로선 외국인투수들이 시범경기서 나란히 쾌투하며 마운드 운용에 있어서 한 시름을 놓게 됐다.
[세든.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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