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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캐나다 런던 안경남 기자]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제패한 김연아(23)가 밝게 웃었다.
김연아는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치른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서 총점 218.3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완벽한 우승이었다. 김연아는 경쟁자들을 큰 점수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모든 게 김연아를 위한 무대였다. 김연아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링크장을 가득 메운 9천여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연아는 공식 기자회견서 “프리스케이팅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실전에서도 100%를 다했기 때문에 좋은 점수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렇게 높은 점수가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을 단 한 차례의 실수 없이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점프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김연아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점프가 편안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실수가 적어졌다. 예전보다 훨씬 안정된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세계선수권 제대로 김연아는 동계올림픽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김연아는 “최대의 노력을 다해서 준비하고 실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좋겠지만 그런 것에 부담을 느끼면 스트레스가 된다. 최선을 다하되 마음가짐을 가볍게 하려고 한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김연아와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이 어떤가?
오랜만에 이렇게 큰 대회서 경기를 했다. 쇼트프로그램과 달리 프리스케이팅에선 6분간 워밍업을 하면서 긴장이 많이 됐다. 하지만 마지막 조에서 6번째로 기다리면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쇼트와 프리 모두 큰 실수 없이 연기를 해서 기분이 좋다.
- 세계선수권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07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좋은 기억도 있고 안 좋은 기억도 있다. 이번이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가 됐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 짖게 돼 기쁘다.
- 복귀할 때 부담은 없었나?
올림픽 시즌 때보단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이 가벼웠다. 부담 없이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려 했다. 물론 훈련은 힘들었다. 하지만 예전보다는 마음이 무겁지 않은 상태에서 준비할 수 있었다.
- 애국가를 들었을 때 기분은 어땠나?
처음에는 그냥 음악이 나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전광판에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나왔고 한 번도 그런 경험이 없어서 처음에는 많이 놀랐다. 외국인이 한국말로 노래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 프리스케이팅서 고득점을 예상했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실전에서도 100%를 다했기 때문에 좋은 점수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점수가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 경기 후 감격스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울먹이진 않았는데 그렇게 보인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는 실전에서 실수 없이 마쳤다는 것에 놀랐고, 모든 게 끝났다는 것에 홀가분했다. 울먹이진 않았다.
- 내년 소치올림픽을 어떻게 예상하나?
여러 규모의 대회가 있기 때문에 기준과 심사가 모두 다르다. 소치올림픽까지 혼자만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최선을 다한다. 그날의 선수 컨디션이나 심리상태에 따라 결과가 결정될 것이다. 제가 1등을 한다고 확신할 수 없다. 오히려 점수차가 뒤질 수도 있다. 지금 상황에서 올림픽을 예상하긴 어렵다.
- 프리스케이팅을 클린한 소감은 어떤가?
시니어 데뷔 후 프리스케이팅을 클린한 적이 많지 않다. 앞선 국내종합선수권대회서 클린한 것이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이를 계기로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 점프가 매우 안정적이다. 비결이 있나?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점프가 편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실수가 적어졌다. 음악 안에서도 부담 없이 점프를 하게 된 것 같다. 또 기술적으로 안정된 느낌이 들어서 실수가 줄어든 것 같다. 연습 때도 실수가 적어서 오늘도 잘 할 수 있었다.
- 지난 해 9월 프리스케이팅을 받아 시간이 부족했을 텐데 너무 완벽했다
레미제라블을 늦게 받긴 했지만 좋아하는 음악과 좋아하는 안무였기 때문에 빨리 받아들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좋아해줘서 나도 즐길 수 있었다.
-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오른 기분은 어땠나?
2007년부터 계속 출전해왔고 공백기가 있었지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프로그램을 모두 클린하고 1등을 해서 기쁨이 더 컸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세계선수권대회가 될 것 같다.
[김연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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