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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JTBC 주말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가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17일 오후 방송된 '무자식 상팔자' 마지막 회는 안씨네 3형제가 카페를 오픈하고, 독신을 선언했던 성기(하석진)가 영현(오윤아)과 결혼, 성기와 영현 그리고 대기(정준)와 효주(김민경)가 아이를 낳았을 뿐 아니라 희재(유동근)의 막내아들 준기(이도영)가 수미(손나은)와 결혼을 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며 안씨네 가족들의 행복한 날들을 예고했다.
'무자식 상팔자'는 방송 전부터 명불허전 김수현 작가의 필력에 '목욕탕집 남자들', '불꽃', '부모님 전상서',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인생은 아름다워', '천일의 약속' 등 김수현 작가와 호흡을 맞추며 연출력을 인정받아 온 정을영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뚜껑을 연 '무자식 상팔자'는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0%를 넘어서며 종편 프로그램 최초로 두자릿수 시청률을 뛰어넘고, 시청률로 '내사랑 나비부인' 등 지상파 드라마를 앞지르며 종편 드라마계의 새로운 기록을 써나갔다.
수치화 되는 기록들 외에도 '무자식 상팔자'는 배우들의 재발견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이순재, 유동근, 김해숙, 송승환, 임예진, 윤다훈, 견미리, 정준, 김민경 등 기존 김수현 작가와 호흡을 맞췄던 '김수현 사단'은 이미 검증 받은 베테랑 배우들. 여기에 김수현 사단에 합류한 엄지원, 하석진, 오윤아, 이도영, 손나은 등 뉴페이스들이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하며 김수현-정을영 콤비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해 냈다.
우선 엄지원은 첫 어머니, 미혼모 역할을 맡아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대표작을 추가했다. 다양한 작품에서 여러 인간군상을 연기했던 엄지원이기에 아이 어머니를 처음 연기했다는 사실을 알아채기 힘들지만,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후 첫 배우로서 모성애를 발휘했다. 김해숙과 리얼한 모녀지간의 말다툼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정곡을 찌르는 촌철살인의 말을 쏟아내다가도 어린 딸을 향한 가슴 절절한 사랑을 선보이며 '어머니 엄지원'을 재발견하게 만들었다. 그는 여세를 몰아 차기작인 영화 '소원'에서도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현실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하석진과 오윤아는 돌직구 스타일의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극중 캐릭터인 성기와 영현 모두 할 말은 하고 사는 쿨한 캐릭터기 때문.
하석진은 기존의 차도남 혹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이성적이고 똑부러지는 마취과 의사로 분했다. 독신주의자였지만 이후 결혼에 골인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점점 마음을 열어가는 세밀한 감정변화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오윤아와 막말싸움부터 드라마치고는 수위 높은 애정신까지,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력을 발산해 호평받았다.
오윤아는 시원시원한 성격의 영현 역을 맡아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순재-서우림, 유동근-김해숙, 송승환-임예진, 윤다훈-견미리 부부가 중장년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역이었다면, 하석진과 오윤아는 젊은 층의 공감을 끌어내는 인물. 하석진, 오윤아 일명 하오 커플에게 생동감을 불어 넣은 인물은 단연 오윤아라 할 수 있다. 그는 실제 자신이 가진 통통 튀는 매력을 더해 영현 특유의 솔직하면서도 털털한 매력을 배가시켰다.
이도영과 손나은 커플은 '무자식 상팔자'를 통해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뗄 수 있게 됐다.
이도영은 지난 2005년 '반올림'에 출연했지만 아직 자신을 대표할 만한 캐릭터가 없어 데뷔한지 얼마 안 된 신인 연기자로 오해받기도 했다. 실제 이름이나 배역의 이름으로 불러주기 보다는 000의 아역 등으로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무자식 상팔자'에서 손나은과 결혼을 하게 해달라며 눈물을 쏟는 신 등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를 선보여 눈도장을 콕 찍었다.
손나은은 가수라는 수식어에서 자유로워졌다. 그동안 SBS 사극 '대풍수', 영화 '가문의 영광5-가문의 귀환' 등에 출연했지만 이름 앞에 배우보다 가수라는 단어가 먼저 붙었던 게 사실. 손나은은 '무자식 상팔자'에서 대선배, 드라마계의 거장 김수현-정을영 콤비의 기에 눌리지 않은 채 당찬 연기력을 뽐내며 연기돌을 넘어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해피엔딩으로 종영한 '무자식 상팔자'. 사진 = JTBC '무자식 상팔자'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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