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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빛난' 김재중, 진실된 음악으로 소통하다

시간2013-03-18 08:12:24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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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상해(중국) 최지예 기자] “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많이 떨렸어요. 부족하지만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제가 신경 쓴 거라면 여러분들은 알아 줄 것 같았거든요. 여러분의 크고 작은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젠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모든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쌍방향’이다. 관계가 온전해 지기 위해서는 ‘가는 마음’과 ‘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중국 상해로 간 김재중은 팬들과 함께 ‘진짜 마음’을 주고 받으며 무르익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재중은 17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각) 중국 상해에 위치한 상해 체육관에서 아시아 투어 ‘유어, 마이 앤 마인 인 상하이(Your, My and Mine in Shanghai)’를 열고 5000여 명의 팬들을 만났다.

이날 김재중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 상해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키우고 있는 고양이 이름까지 자신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이런 시간을 가진 김재중은 팬들과 함께 가위바위보 게임을 통해 3명의 팬들을 만났다.

5000분의 3의 확률을 뚫고 무대에 오른 팬들은 떨리는 모습으로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4년 전부터 김재중의 팬이었다는 20세 남자 강소성은 김재중을 보기 위해 소주에서 버스를 타고 홀로 상해를 찾았다. 이에 김재중은 “중국에 남성 팬이 가장 많은 것 같다”며 “씨에씨에”를 연발했다.

또 김재중은 자신의 특기인 요리를 통해 팬들에게 다가갔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이번엔 꼭 팬들에게 맛있는 라볶이를 먹이겠다고 밝힌 그는 앞치마를 입고 라볶이를 직접 만들어 팬들에 선사했다. 특히 그는 요리를 하는 중간에 ‘노래를 불러 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다정하게 노래를 속삭이고, ‘귀요미 플레이어’까지 선보이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후에는 또 그 동안 숨겨뒀던 사진을 선보이며 팬들과 조곤 조곤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팬미팅에서 김재중은 팬들이 자신을 언제부터 알게 됐는지, 어디서 왔는지, 몇 살인지 궁금해 하며 팬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였다.

2부로 시작된 ‘미니 콘서트’에서 김재중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팬들에게 들려줬다. 자신의 음악과, 과거의 감정들, 그리고 현재의 자신을 팬들에게 보여줬다. 무엇보다 그의 음악 세계를 공유하기를, 자신의 감정이 팬들에게 닿기를 바랐다.

화이트 의상을 입고 무대 위에 등장한 김재중은 ‘원키스(One Kiss)’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슬픔에 가득찬 눈으로 감정을 토해내는 그의 목소리는 공연장 전체를 압도했다.

이어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녹여낸 ‘나만의 위로’를 통해 자신이 했던 사랑, 그를 통해 받았던 상처와, 슬픔까지 팬들에게 소개했다. 또 자신의 사랑을 통해서 팬들의 삶 속의 사랑을 위로했다.

김재중은 온전히 록커로 변신한 모습이었다. 앞치마를 입고 떡볶이를 만들던, 손발이 오그라들 듯 귀요미 플레이어를 선보이던 사랑스러운 모습의 남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팬들이 자신의 노래를 어떻게 들었는지, 좋았는지, 궁금해 했고. 자신의 이야기를 팬들에게 오롯이 전해지길 원했다.

특히 이날은 이번 미니앨범에 담긴 노래를 제외하고 김재중이 평소에 좋아했던 노래들을 팬들에게 소개했다. 그는 “제가 이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여러분들께 신청 곡을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노래에요. 차분히 잘 들어주세요”라고 소개한 뒤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선보였다. 김재중의 목소리로 재현된 이 노래는 체육관을 가득 채웠고, 팬들은 노래를 부르는 김재중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 감정에 함께 빠졌다.

이어 그는 “이 곡은 생각보다 예전 곡이에요. 오래된 곡입니다. 제가 어릴 적에 자주 듣고 즐겨 부르던 노래들도 여러분들께 소개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 곡 중에 한 곡은 여러분들이 제가 예전에 이 노래를 불렀던 것을 들은 적이 있으실 것이다”며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열창했다. 팬들은 전주가 시작되자 마자 열광했고, 노래를 함께 따라 불렀다. 그는 더원의 ‘보낼 수 없는 너’로 무대를 이었다.

“감성에 젖고 계신가요? 정말요? 다음 곡은 앉아계신 여러분들이 일어나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며 시작한 노래는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이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팬들은 김재중의 목소리에 취한 듯 공연장을 들썩이며 환호성을 질렀다.

가장 인상에 남는 무대는 ‘지켜줄게’의 무대였다. 팬들은 노래 제목인 ‘지켜줄게’가 쓰여진 플래카드로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이에 김재중은 “어떻게 이런 이벤트를 준비해 주셨어요.”라고 감격하며 “자, 이제부터 정말 본격적으로 여러분들과 노래를 다같이 불러보는 시간을 가질 거에요. 저 쪽 뒤 편에 보면 나오는 가사를 보고 열심히 따라 불러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하나가 된 팬들의 목소리는 무반주로 공연장에 울려 퍼졌고, ‘지켜줄께’의 가사인 ‘지켜 주고 싶어.너의 잘못된 나쁜 버릇들까지도. 힘든 날 웃게 만드는 거야. 좀 힘들겠지만. 널 사랑해라고 말도 할거야’라는 고백이 서로를 향해 전해졌다.

이어진 앙코르 무대에서 김재중은 올블랙의 의상을 입고 ’올 어론(All Alone)’과 ‘마인(Mine)’을 선보이며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중국 팬 왕리(여/22)는 “김재중이 ’팬을 보면 에너지가 솟는다’라는 말을 김재중이 한 적이 있다. 어쩜 이렇게 따뜻할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김재중은 내 삶의 일부분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김재중의 음악을 듣고, 시간이 날 때마다 김재중의 기사를 보고, 김재중의 뮤직비디오를 본다. 직접 보게 되어 너무 설렌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 죠양(여/19)은 “심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 자동차로는 30시간이 넘는 먼 거리라서 엄마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왔다. 내가 김재중을 너무 좋아하니 이제 엄마까지 팬이 됐다. 주말엔 엄마와 함께 '보스를 지켜라', '닥터진'을 다운받아 본다. 미래의 내 남편도 김재중을 좋아하도록 만들 자신이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김재중은 홀로 무대에 섰지만 누구보다 팬들의 이야기에 눈을 크게 떴고,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려줬다. 혼자서도 빛난 김재중은 존재감을 오롯이 드러내며 아시아 팬들과의 진정한 소통에 한 걸음 성큼 다가섰다.

[김재중.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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