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대한민국에서 걸그룹으로 산다는 것, 걸그룹으로 롱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비결 중 하나는 뛰어난 가창력, 댄스 퍼포먼스, 소녀의 귀여움, 성숙한 섹시미도 아닌 팀워크가 아닐까 싶다.
물론 소위 잘 나가는 걸그룹들이 전부 팀워크가 좋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팀워크가 좋은 걸그룹은 언젠가는 빛을 본다.
최근 컴백해 왕성하게 활동 중인 레인보우(김재경 오승아 고우리 노을 정윤혜 김지숙 조현영)는 수많은 걸그룹 중에서도 단연 팀워크가 돋보이는 그룹이다. 최근 1년 8개월의 공백기를 겪어 상대적으로 자주 모습을 비춘 것은 아니지만 지난 2009년 데뷔해 어느덧 5년차 중견 아이돌이 됐다.
팀의 분열은 활동 때보다 비활동 때 더욱 위기가 찾아온다. 하지만 레인보우는 자매 그룹 카라가 왕성히 활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더 어리고 풋풋한 후배 걸그룹들이 물밀듯이 등장한 모습을 TV로 보면서도 레인보우란 이름으로 제법 슬기롭게 공백을 극복했고 되려 마인드를 성숙하게 다지는 계기로 삼았다.
레인보우에게 팀워크의 비결을 묻자, 일제히 “수다”라고 답했다. 또 여전히 숙소 생활을 함께하고 있는 것도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친자매이자 가족같은 관계로 만들었다. 레인보우는 성동구 옥수동에서 최근 3년 만에 강남으로 숙소도 옮겼다.
“트러블 비슷한 게 생기면 거실에 모여 대화를 한다. 그때그때 얘기하고 푼다. 애매한 일들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정한다. 과반수의 의견을 존중하게끔 원칙을 정했다. 단, 큰 문제가 있을시에는 재경, 우리, 승아 등이 언니 역할로 중재해준다.”
# 레인보우, 알고 보면 예능 캐릭터 총집합
단단한 팀워크로 다져진 레인보우는 알고보면 7명 멤버 모두 캐릭터가 참 독특하다.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서로를 닮아가기도 했지만 고유의 캐릭터만은 잃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
멤버 모두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탓에 무대 외에 어디를 내 놓아도 열심이다. 참 수다스럽기도 해서 라디오나 방송에서 토크를 좀 할라 치면 금세 오디오가 겹치기 일쑤다. 이에 나름의 구호를 정해 말하는 타이밍과 순서를 정할 정도라고.
레인보우의 예능감은 최근 개그맨 정형돈이 발견했다. 정형돈은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을 통해 레인보우와 함께 녹화하며 “너희들 다 데리고 예능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SBS ‘스타킹’에서는 강호동이 노을을 보며 두 손 두 발을 들었고, 방송인 붐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레인보우와 호흡을 맞추며 “하나같이 이상한 애들이다”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는 멤버별 색깔이 원체 강하고 걸그룹으로서 망가짐을 두려워하기 보다 주위에서 이를 자제를 권할 정도로 이미지를 다 내려놓기 때문이었다.
이에 이들은 자는 것도 먹는 것에도 스스로를 꾸미지 않는다. 윤혜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멤버들의 자는 모습이나 가식없이 먹방 방송을 하는 왕성한 식욕의 걸그룹에게 무대 위 배꼽을 드러내는 타이트한 의상을 입은 모습은 오히려 신기할 정도다. 복근을 그린다고 하고 기자 앞에서도 칼로리 높은 빵을 폭풍 흡입한다. 음악 방송이 몰려있는 목~일에는 집중관리를, 월~수는 풀어준다는 게 나름 이들의 몸매관리 노하우다.
레인보우는 말한다. “우리는 항상 열심히 한다. 늘 몰입도가 100%다. 뭐든 시키면 열심히 하고 연습생 때부터 그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팀 분위기가 있다. 이에 7명 전원이 나가면 무엇을 하든 초토화시킬 자신있다. 너무 오버한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게 그냥 우리 레인보우다.”
친자매같은 우정을 쌓은 멤버들은 한 명만 튀는 것에 대해서도 오히려 서로 보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로가 잘 돼야 레인보우가 잘 된다는 마인드를 일찌감치 터득했기 때문이다.
이에 멤버들은 누가 더 예능 출연을 많이 한다고 해도 질투, 시기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더 망가졌어야지 하고 부추기고 더 좋은 소스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서로에게 조언해 준다. 이제껏 멤버들이 선보인 개인기들도 서로가 개발해서 만들어 준게 대다수다. 서로를 가장 잘 알다보니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특기나 장기를 멤버들이 먼저 발견해 줄 때가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 레인보우가 레인보우의 캐릭터를 소개합니다.
고우리 : 별명은 할머니. 비 오는 날을 귀신같이 안다. 입맛도 할머니. 말할 때 속도가 느리고 뭔가 무기력함이 느껴진다. 인생무상, 좋게 말해 긍정적. 단풍 구경, 등산을 좋아한다. 할머니는 알고보니 초중고 때부터 늘 불리던 별명.
노을 : 캐릭터 강한 레인보우 멤버 중 가장 빛나는 캐릭터. 떠오르는 라이징 스타. SBS ‘스타킹’ 녹화 때 맨발에 자신을 놓은 춤으로 강호동도 놀라 찜하게 만들었다. 레인보우 멤버들曰 “이제 드디어 노을이가 나왔구나”, 아직은 자제하고 있지만 진짜 노을이가 나오면 예능 끝판왕이라고.
김지숙 :‘강심장’ 출연 의외라고? 예능적 감각은 멤버 중 제일. 손재주도 좋고 요리도 잘하는 현모양처 감. 말도 조리있게 잘하고 야무지다. 재경曰, “진심으로 의사인 우리 사촌오빠와 엮어보고 싶다. 여성스럽고 귀엽고 알면 알수록 많은 매력이 있는 부러운 멤버”
김재경 : 제일 똑 부러진 똑순이. 일 욕심도 많고 습득력도 빠르다. 하지만 새침해보이는 외모와 달리 실상은 김초딩. 유치원생도 안 한다는 장난을 즐긴다. ex) 고무줄 땡기기, X침.. 똑똑한데 순수함이 반전 매력이라 멤버들도 인정하는 인기녀.
오승아 : 정말 독특한 24차원 엉뚱, 생뚱녀. 모든 말에 집중하려고 하나 그 주파수가 다른 게 문제. 모두가 똑같은 얘길 하고 있는데 딴 소리를 잘한다. 취미는 재테크인데 잘 모른다. 허당이라기 보다 그냥 구멍이다. 몸 어딘가에 진짜 구멍이 있을 것 같은 아이.
조현영 : 막내같지 않은 막내. 주눅이란 단어와 가장 안 어울린다. 다이어트 성공과 함께 제일 과묵했던 성격도 가장 많이 변한 멤버. 한 때 음성변조 수준의 애교톤 사용하다 성대 이상. 지금은 원래의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로.
정윤혜 : 얇고 넓은 잔지식이 많다. 사람을 여신으로 만드는 놀라운 사진 찍기 신공을 지녔다. 본인 외 다른 사람 엽기사진 모으는 게 취미. 영화, 드라마를 보면 다음 내용을 귀신같이 맞춘다. 언젠가 레인보우를 캐릭터로 시나리오를 써보는 것이 목표.
[7인 7색 캐릭터 레인보우. 사진 = DSP미디어 제공, 정윤혜 트위터, 마이데일리 사진DB]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