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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캐나다 런던 안경남 기자] ‘피겨퀸’ 김연아(23)는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을 앞두고 목표를 우승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후배들을 위해 최대한 많은 동계올림픽 티켓을 따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김연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세계피겨선수권 여자 싱글서 쇼트프로그램(69.97점)과 프리스케이팅(148.34점)을 합해 총점 218.31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9년 미국 로스엔젤레스 대회 이후 4년 만의 세계선수권 제패이자 개인통산 2번째 우승이었다. 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우승 이후 3년 만에 다시 왕좌를 탈환한 순간이었다.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을 통해 김연아는 한국 여자 싱글 피겨 후배들에게 값진 선물을 했다. 바로 2014 소치동계올림픽 출전 티켓이다. ISU는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했다. 김연아는 우승을 통해 3장의 티켓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김연아는 우승 후에도 거듭 동계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기뻐했다. 그녀는 “올림픽이란 무대가 한국 피겨 선수들한테는 흔치 않은 경험이다. 어린 선수들이 잘하든 못하든 올림픽처럼 큰 대회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피겨를 하면서 좋은 일과 안 좋은 일 모두 겪어봤다. 그런 고생을 후배들이 안 겪게 해주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올림픽을 1번 겪어봤는데, 그곳에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그런 느낌이 있어서 올림픽은 반드시 경험해야 할 대회라고 생각한다”며 “(후배들 중에) 누가 됐든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것이 기쁘다”며 웃었다.
후배들을 향한 애정 어린 조언도 전했다. 김연아는 “사실 (후배들이) 어느 정도 힘든 것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세계대회 경험이 없다보니 우울 안 개구리처럼, 대표 안에서 내가 제일 잘한다며 방심하곤 한다. 큰 대회를 통해 좋은 선수들과 연습도 해보고 많은 것을 느껴야 한다. 요즘 선수들은 그런 게 좀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김연아는 자신을 롤 모델로 힘든 피겨의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동계올림픽이란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그리고 그 경험이 사랑하는 후배들의 성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랬다.
[김연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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