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윤욱재 기자] 마침내 통합우승이다.
우리은행은 1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삼성생명을 66-53으로 누르고 3전 전승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차지하며 통합우승의 영광을 누린 것이다.
올 시즌부터 부임한 위성우 감독이 선수들의 체질을 개선시킨 것이 원동력이 됐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하위권을 전전하던 선수들의 패배 의식을 걷어내고 최고의 팀으로 만들었다.
이날 위 감독은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 챔프전에 대한 부담이 없을 리 만무했기 때문. 위 감독은 "며칠 잠을 못잤다. 새벽에 응급실을 갔다 왔다. 경기 하기 전에도 주사를 맞았다. 선수들한테 고함을 못 지르겠더라"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다음은 위 감독과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정말 기쁘다. 선수들이 잘 해줬다. 이렇게 잘 할줄 몰랐는데 내 눈에만 선수들이 부족해 보였나보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성장하면서 우승을 하게 되서 기쁘다"
- 전주원 코치가 전날 모친상을 당했는데.
"선수들도 3차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빨리 끝내야겠다는 마음으로 덤빌까 걱정했는데 전주원 코치의 모친상이 선수들이 차분하게 분위기를 이끌 수 있게 했다"
- 챔프전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했나.
"정규시즌을 우승하고도 많은 고민을 했다. 선수들이 챔프전을 뛰어본 경험이 없어서다. 실력으로는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심리적인 면에서는 걱정이 됐다. 때문에 선수들이 심리치료를 받았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사람 마음이 편해졌다. 연습을 하면서 경기 같은 분위기로 연습했다. 음악 틀어놓고 운동을 했다"
- 다음 시즌에 대한 부담도 있을 듯 하다.
"부담은 당연히 있겠지만 내년에 우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큰 경기하면서 실력이 늘어서 팀이 강팀이 되는 게 중요하다. 외국인 선발 등 운도 많이 따라야 한다. 내년에 경기할 때는 '우리은행이 많이 좋아졌구나'하는 평가를 받고 싶다"
- 선수들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어땠나.
"처음 봤을 때는 '어떻게 이 선수들이 꼴찌를 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러니했다. 선수들의 부족한 면을 빨리 캐치해야 했다.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코칭스태프에서 연구하면서 맞춤식 농구가 된 게 성과를 많이 본 것 같다"
- 우승의 원동력을 꼽는다면.
"처음에는 외국인 선수를 뽑는다는 얘기가 없었고 이 선수들을 갖고 시즌을 치른다고 했을 때는 신장 좋은 선수가 없어서 빠른 농구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옥훈련이 필요했다. 빠른 농구를 하기 위해서는 3~4쿼터를 버텨야 했고 결국 체력이 필요했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텐데 잘 소화했다"
[위성우 감독. 사진 = WKBL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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