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시 고개를 든다.
프로농구가 다시 뛴다. 각종 악재로 얼룩졌던 최악의 정규시즌. 봄의 잔치에서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줘야 한다. 6강 플레이오프에 참가하는 전자랜드, KGC인삼공사, 오리온스, 삼성이 SK와 모비스가 선착한 4강 플레이오프 티켓 획득을 노린다. KGC-오리온스전, 전자랜드-삼성전.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KGC와 전자랜드의 우세를 점친다. 그러나 승부를 가를 변수를 넘어서지 못하는 팀은 언제든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 KGC-오리온스, 높이와 백업멤버들의 활약
KGC는 간판 오세근이 포스트시즌에서 뛰지 못한다. KGC는 올 시즌 높이에서 강세를 띄지 못했다. 31.8리바운드로 리그 4위. 후안 파틸로가 테크니션 외국인선수라 골밑 리바운드 싸움에 40분 내내 가담하지 못한다. 그 틈을 최현민, 정휘량 등이 십시일반의 힘으로 메워왔다. 키브웨 트림을 내세워 골밑 무게감을 더하기도 했다. 이런 전략이 포스트시즌서도 적중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오리온스도 개개인의 활동량은 만만치 않은 팀이다.
오리온스 역시 29.2리바운드, 리그 9위로 높이에선 강세를 띄지 못했다. 다만 리온 윌리엄스가 11.4리바운드로 리바운드 1위에 올랐다. 이는 바꿔 말하면 오리온스 제공권이 그만큼 윌리엄스에 의존하는 편이라는 뜻이다. 이는 오리온스에 독이 될 수도, 득이 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KGC는 키 큰 포워드들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구조다. KGC가 윌리엄스에게 거칠게 나오면서 윌리엄스 제공권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느냐가 1차적인 승부처가 될 수 있다. 단기전서는 리바운드가 정말 중요하다.
주전들이 줄 부상 중인 KGC는 기본적으로 벌떼농구를 펼칠 작정이다. 최대한 선수 가용 폭을 늘릴 태세다. 이상범 감독은 체력을 아껴 속전속결 6강 플레이오프를 선언했다. 백업들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오리온스 역시 백업이 중요하다. 오리온스 공격 핵은 당연히 전태풍. 그는 KGC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서 부상을 입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면 정규시즌 막판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전형수의 몫이 커질 전망이다. 또한 베테랑 조상현과 전정규 등의 외곽포가 터졌을 때 이기는 경기를 했었다. 김태술-전태풍 야전사령관 대결은 우위를 점치기 어려운 부분이다.
▲ 전자랜드-삼성, 노장 파워와 인해전술
전자랜드와 삼성은 기본적으로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전자랜드 주축 문태종 강혁 이현호, 삼성 주축 김승현 황진원이 그들. 이들이 단기전서 집중력을 발휘해주느냐에 따라 승부 흐름이 바뀔 수 있다. 특히 이들은 모두 부상전력이 있다. 문태종, 강혁, 이현호는 정규시즌 막판 복귀한 상황. 김승현과 황진원 역시 김동광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또 하나. 두 팀은 기본적 전력이 차이가 난다. 전자랜드가 큰 경기 경험과 조직력에서 앞선다. 때문에 삼성은 인해전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 삼성이 대리언 타운스를 넣었을 때 전자랜드가 문태종을 대신해 주태수, 이현호 등 수비력이 좋은 선수를 투입할 경우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이동준을 활용한 옵션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박병우, 임동섭 등 젊은 선수들의 스피드도 전자랜드 베테랑 가드들을 흔들 수 있다.
전자랜드는 결국 문태종과 포웰에 대한 의존도가 중요한 상황일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은 젊은 선수들이 요령은 부족해도 때로는 거친 파울을 아끼지 않으면서 흐름을 가져오려고 할 것이다. 전자랜드는 이에 속지 않기 위해서라도 문태종과 포웰의 공격이 막혔을 때 가져갈 수 있는 안전한 공격루트를 찾아야 한다. 스피드와 재간이 있는 이현민, 젊은피 차바위의 외곽포 등은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전자랜드가 다양한 옵션을 보여줄수록 해결사가 부족한 삼성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우승컵에 손을 모은 감독들(위), 유도훈 감독과 김동광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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