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그리스 축구선수의 나치식 거수경례 파문, 한일 보는 시각 달라
최근 나치식 거수경례로 파문을 일으킨 그리스 축구 선수 기오르고 카티디스(20)가 큰 곤경에 처했다. 이번 일을 심각하게 여긴 그리스 축구협회가 그를 각급 대표팀에서 제외시킨 데 이어, 소속팀인 AEK아테네마저 올시즌 남은 경기에 그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카티디스는 지난 17일, 베리아전에서 골을 넣고 세리모니로 관중석에 나치식 거수경례를 했다. 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됐고, 그는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중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그리스 유태인들이 나치 수용소로 끌려간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 때문에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이다.
이번 논란은, 유럽이 얼마나 '나치'를 혐오하는지를 잘 알려준다. 나치가 인종청소라는 명목으로 행해온 대학살을 생각해본다면 당연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아직 20살에 불과한 어린 선수의 치기로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징계가 너무 과한 것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나치식 경례' 파문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여론은 판이하게 다르다. 특히 인터넷상에서 더욱 극명하게 갈렸다.
한국 누리꾼은 대부분 중징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그리스 정부의 단호한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나치의 상징 '하켄크로이츠'와 동격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의 욱일승천기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되는 데 대한 분노의 감정을 나타냈다.
한편, 일본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대부분 "너무 처벌이 엄격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어린아이가 벌인 순간의 실수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본 트위터상에서는 "그리스에는 표현의 자유가 없구나", "아직 스무살인데", "솔직히 너무 엄격하다. 포즈일 뿐이잖아", "누군가 '아직 그 선수는 어려'라고 말해줘", "오른손을 올렸을 뿐이잖아", "이건 나치식이 아니라, 로마식의 인사였다"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일부 누리꾼은 "한국의 어떤 선수(박종우선수)가 메달을 수여받은 것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엄격하다", "이건 아웃이지. 한국 축구계도 이 정도 심한 조치를 했어야 했다"고 말하며,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모니 논란과 연결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소수지만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일본은 왜 이에 상응하는 금지조치가 하나도 없는지 궁금하다", "일본도 이런 부분에서 엄격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견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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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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