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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그 상황에선 어쩔 수 없었다. 선수들이 뛰쳐나와줘서 고맙다.”
KGC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았다. 60-56 승리. 깔끔한 경기력은 분명 아니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경기 종료 8분 41초 전에 벌어진 전태풍의 김태술을 향한 거친 파울. 그리고 이어진 후안 파틸로의 전태풍 밀치기와 파틸로와 리온 윌리엄스의 말싸움이었다. 이러자 양팀 선수들이 우루루 몰려들어 소동이 벌어졌다.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전태풍은 언스포츠맨 라이크 파울을 받아 KGC가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가졌다. 파틸로와 윌리엄스는 더블 테크니컬파울을 받았다. 동시에 테크니컬파울이 주어질 경우 서로에게 주어지는 자유투는 상쇄된다.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KGC는 이후 더욱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며 오리온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KGC는 기본적으로 전태풍이 김태술에게 가한 파울이 심했다고 본다. 김태술은 “1대1 상황이었다. 태풍이형의 파울이 심했던 것 같다. 내가 스텝을 밟고 점프를 뜨는 상황인데 일부러 끊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허리가 삐끗했다. 나도 모르게 흥분을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흥분해서 전태풍을 밀치고 윌리엄스와 말 싸움을 한 파틸로는 “전태풍의 파울이 심했다. 태술이 형이 밀치면 내가 하상 뒤에 있을 것이다. 파울이 심했으니까 당연히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김태술은 “사실 규정상으로는 우루루 모이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고맙다. 오히려 그런 상황에선 가만히 앉아있어선 안 된다고 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GC는 선수들의 단결력을 확인한 게 또 다른 수확이다. 윌리엄스를 꽁꽁 묶으며 수비에는 성공했으나 60점이라는 빈약한 공격은 아쉬운 부분. 김태술은 “발이 많이 무뎠다. 작년만큼의 체력은 아니다. 가용 인원 적으니 체력 소모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체력이 없어서 지는 건 핑계다. 다음 경기에 더 잘 하겠다”라고 했다.
김태술은 “신경전 이후 태풍이형을 신경 안 쓰려고 했다. 오늘 태풍이형과 대결했다기보다 김윤태가 태풍이형의 체력을 소진시켜줬다. 밸런스를 흐렸다. 마지막에 중요한 상황에서 다행히 자유투가 하나 들어가서 좋았다. 2차전 관건은 실책을 줄여야 한다. 오늘 경기력에서 실수를 줄이면 쉽게 풀어갈 것 같다 수비는 좋았다. 이 상태에서 실수 줄이면 2차전도 이긴다”라고 자신했다.
파틸로 역시 “홈 코트에서 경기를 하니까 2차전도 당연히 잡아야 한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잘못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것에 대해선 “벌금을 신경쓰지 않는다. 경기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라고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KGC는 선수들과의 단합을 위해선 신경전, 그리고 벤치를 비우는 사태가 불가피했다고 봤다. 2차전서 공격만 풀리면 연승할 것이란 자신이 있는 KGC다.
[김태술. 사진 = 안양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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