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1990년생, 23살. 프로 5년차로 접어들었지만 부상과 재활로 인해 제대로 뛴 시간은 2년 뿐이다. 여기에 어려보이는 외모까지. 때문에 넥센 좌완투수 강윤구를 보고 있으면 노련함보다는 패기라는 단어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강윤구는 몸 관리 하나만큼은 프로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흔히 신예급 선수라면 몸 관리에 소홀하기 쉽지만 강윤구의 경우 베테랑 선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철저한 몸 관리를 자랑한다.
우선 강윤구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 "몸 관리를 철저히 하는 편이다"라고 운을 뗀 그는 "담배는 원래 싫어해서 안 핀다"는 말한 뒤 "술은 잘은 못 마시기는 하지만 마실 수는 있다. 술자리도 좋아한다. 하지만 (몸 관리를 위해) 될 수 있으면 안 먹는다"고 밝혔다.
또 한 가지 놀라움을 자아내는 것은 물도 가려서 먹는다는 것. 그는 "평상시에 찬물은 절대 먹지 않는다"며 "거의 따뜻한 물을 마시고 만약 없다면 미지근한 물이라도 마신다"고 덧붙였다. 조금이라도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되도록 피하는 것. 그리고 이는 물 뿐만 아니라 모든 사항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철저한 몸 관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강윤구는 "수술을 하고 난 뒤 남들이 봤을 때는 '심하다' 할 정도로 철저하게 하는 편이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이런 부분은 철저한 편이었다. 잔부상이 많았는데 다치는 것이 싫어서 그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몸 관리가 과거와 현재 때문만은 아니다. "어린 나이에 이렇게 하다보니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재수없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이라고 웃으며 말을 이어간 강윤구는 "나중에 고참이 됐을 때 다른 선수들보다는 힘이나 체력적으로 덜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생활하면서 필요할 것 같아서 지금부터 관리를 하고 있다. 버릇을 들이는 과정이다"라고 길게 보고 하는 행동임을 드러냈다.
강윤구는 부상에 이은 재활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는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철저한 몸 관리가 있기에 조만간 '포텐 터진' 강윤구의 모습을 보는 것도 기정사실인 듯 하다. 몸 관리에서만큼은 '진짜 프로'인 강윤구다.
[넥센 강윤구.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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