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극장가에 남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한 때 김민희, 김고은, 조여정 등 여성 배우들이 주목을 받았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현재 박스오피스를 주름잡는 영화만 봐도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신세계'는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박성웅이 출연했고 '사이코메트리'는 김강우와 김범이 주인공을 맡았다. '파파로티'는 한석규와 이제훈이 호흡을 맞췄으며, 장기 흥행 중인 '7번방의 선물' 또한 류승룡,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김기천, 정진영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남자배우들이 의기투합해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하지만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이들 모두 빚어 놓은 듯한 조각미남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이들 중 몇몇은 부인할 수 없는 꽃미남이다.
인간 같지 않은(?) 조각 미남들이 스크린을 주름잡던 때가 있었다. 장동건이 탕웨이와 장쯔이를 두고 위험한 줄타기('위험한 관계')를 했고, 소지섭은 일명 '소간지'를 폭발시키며 액션신('회사원')을 소화해 냈으며, 고수는 한효주와 까칠하면서도 달달한 사랑('반창꼬')을 완성시켰다.
또 현빈은 탕웨이와 화보 같은 장면('만추')들을 연출, 원빈은 김새롬을 구하기 위해 남성미를 폭발시켰고('아저씨'), 정우성의 경우 중국 여배우 고원원과 애틋한 사랑('호우시절')을 선보였다.
이런 조각미남 대신 최근 이웃집 아저씨, 형, 오빠를 연상시키는 남자 배우들이 스크린을 주름잡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들만 봐도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오는 28일 개봉되는 영화 '지.아이.조2'의 이병헌은 다가기 힘든 미남이었지만 최근 예능 프로 출연 등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얻었다.
다음달 4일 개봉하는 영화 '런닝맨'과 '끝과 시작'의 신하균과 황정민은 이미 동네 오빠와 아저씨가 돼버린 배우. 또 다른 황정민의 출연작 '전설의 주먹'(4월 11일 개봉) 속 유준상과 윤제문 역시 수수한 외모를 지녔지만 연기력만큼은 신이 만들어 놓은 '조각'급이다.
여기에 다음달 18일 개봉하는 영화 '노리개'의 마동석은 비록 외모는 조각이 아닐지라도 다양한 역할에서 자신의 역량을 입증하며 연기력으로 충무로를 평정하고 있다.
[황정민, 류승룡, 신하균(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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