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정규시즌이 아니다. 시범경기임에도 관중석은 빈 곳을 찾기 어려웠다. '서울 라이벌' LG와 두산이 잠실구장을 찾은 2만 5천여 관중 앞에서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다.
두산 베어스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시범경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2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시범경기 2연패에서 벗어났고 LG는 4연패 수렁에 빠져 희비를 보였다. 양팀은 24일 잠실에서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날 LG 선발투수 레다메스 리즈는 1회초 이종욱과 김현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김동주도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홍성흔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전광판에 0이 아닌 다른 숫자가 새겨진 것은 4회말 LG 공격에서였다.
선두타자 박용택이 1루수 김동주의 실책에 힘입어 1루를 밟았고 정성훈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이진영이 투수 앞 희생번트로 주자들을 한 베이스씩 진루시켰다.
정의윤이 우익수 쪽으로 뜬공을 날렸지만 3루주자가 들어오기엔 타구가 깊지 않았다. 그러나 이닝이 종료된 것은 아니었다.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주인은 좌중간 적시 3루타를 터뜨렸고 주자 2명이 모두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손주인은 2루를 돌아 3루에서 아웃될 타이밍으로 보였으나 3루수 허경민이 송구를 받지 못했다.
침묵하던 두산은 6회초 1점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고영민이 볼넷을 골랐고 2사 후 유원상으로 교체되자 홍성흔이 중전 안타를 날리고 허경민이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절묘하게 가르는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3루주자 고영민이 득점할 수 있었다. 정수빈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지만 양의지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동점을 이루지 못했다.
LG는 7회초 이상열, 8회초 정현욱이 각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9회초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올라와 승리 공식이 이뤄지는 듯 했다.
그러나 선두타자 정수빈이 기습 번트로 1루에 출루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박세혁 대신 타석에 들어선 최준석이 봉중근이 5구째인 142km짜리 직구를 통타, 중월 투런포를 터뜨려 두산이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비거리 130m짜리 대형포였다. 두산은 9회말 김강률을 내보냈고 2사 2,3루 위기를 맞았지만 문선재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공식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약 2만 5천명의 관중이 들어와 변함 없는 야구 열기를 실감케했다.
[사진 = 최준석]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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