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자극적인 요소로 극 후반 시청률 반전을 노렸던 MBC 주말드라마 '아들 녀석들'의 시도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MBC 주말드라마 '아들 녀석들'이 24일 5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된 '아들 녀석들' 마지막 회에서는 서로의 사랑을 찾아 마음을 전하는 유씨네 삼형제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현기(이성재)는 이혼 위기까지 갔던 성인옥(명세빈)과, 둘째 유민기(류수영)는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온 진유리(리지)와, 셋째 유승기(서인국)는 자신의 실수로 떠나보냈던 전 부인 박미림(윤세인)과 마음을 확인했다.
지난 해 9월 22일 첫 방송 된 '아들 녀석들'은 극 초반 밝고 긍정적인 청정 가족극을 표방하며 출발했다. 막장극이 대세로 자리 잡은 주말 안방극장에 각기 다른 사랑을 찾아나가는 삼형제의 이야기를 그려 간 '아들 녀석들'의 시도는 신선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극 중반 시청률 부진 속에 동시간대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무자식상팔자'의 흥행은 위협으로 다가왔고, 조기종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결국 지난 1월 기존 집필을 맡았던 김지수 작가가 일신상의 이유로 하차한 뒤 오상희 작가가 새롭게 펜을 잡고, 배우 이민우, 허영란, 선우용녀가 새롭게 투입되는 등 '아들 녀석들'은 한 차례 변화를 맞이했다.
이후 극에는 새로운 설정이 대거 등장했다. 성인옥과 유현기와 재혼한 뒤 엄하지만 속 깊은 어머니의 상을 그려내던 우정숙(나문희)은 성인옥을 사사건건 트집 잡는 시어머니로 변화했고, 힘겹게 재혼에 성공한 부부는 금세 이혼의 위기에 빠졌다.
과정에서 성인옥의 아들 한다빈의 친부인 김태주(이민우)가 등장했고, 이로 인해 남편과 사별 후에도 시아버지를 효심으로 모시던 성인옥은 한 순간에 시아버지를 속이고 남의 아이를 가진 채 그 아들과 결혼한 여자가 됐다.
이밖에 '아들 녀석들'에는 시청률 반전을 위해 출생의 비밀과 삼각관계, 갑작스런 암 투병 등 소위 막장드라마의 요소들이 나타났다. 어느 새 삼형제와 주변 인물들은 일반 사람이 평생 겪을만한 시련을 몇 달 사이에 겪은 비련의 주인공들이 되어있었다. 그럼에도 시청률 그래프에 반전은 없었다는 점은 '아들 녀석들'의 변화에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24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아들 녀석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