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평소에는 내가 (정)근우보다 (노래 실력이) 좀 나은데"(김태균), "축가 분위기가 아니라 개그콘서트 분위기였다"(정근우)
올시즌 각각 한화와 SK의 주장을 맡은 김태균(한화 이글스)과 정근우(SK 와이번스)가 입담을 뽑냈다. 25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두 선수는 얼마 전 결혼식에서 함께 축가를 불렀던 사연을 회상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두 선수는 지난해 12월 동료 야구선수인 최진행(한화 이글스)의 결혼식에서 이적의 '다행이다'를 축가로 열창하면서도 신랑의 이름과 비슷한 가사를 '진행이다'로 개사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김태균은 "평소에는 근우보다 내가 조금 나은데 그때는 근우가 굉장히 자신있게 노래를 해서 하객들의 박수를 많이 받았다"며 "(자신의 결혼식 때 축가를 부른)류현진보다도 내가 노래를 좀 잘하는 것 같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는 옆에 있는 봉중근"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랑신부의 반응에 대해서는 "축가 내내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았고, 너무 즐거워했다"면서도 "고맙다고 표현도 했는데 정작 신혼여행 가서는 빈손으로 돌아왔더라"며 은근히 '뒤끝'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정근우는 "분위기가 축가 분위기가 아니라 개그콘서트 분위기였다"며 "다 웃고 있는데 그 와중에 신부는 또 울고 있는 걸 보고 너무 웃겼다"고 회상했다.
한편 이날 김태균은 "어제 시범경기를 마치고 회식을 하면서 그동안 야구답지 못한 야구를 보여드렸기 때문에 올해는 팬들에게 야구다운 야구를 보여주자고 얘기했다"며 "올해는 꼭 성적보다는 야구다운 야구를 해서 팬들을 즐겁게 해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근우는 "주장을 맡게 돼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이기든 지든 1년 동안 재밌고 즐겁게 야구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2년 연속 삼성에 졌기 때문에 올해는 꼭 '준'자 빼고 우승하겠다"고 올시즌 출사표를 던졌다.
[김태균(왼쪽)-정근우.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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