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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을 만족 시키기 위해 시술 받았다…시술과정에서 굳이 '필요없다'는 프로포폴 투약?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모든 여성 연예인이 프로포폴을 맞아가면서 카복시 시술을 받진 않습니다. 오히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몸매관리를 하는 이들이 더 많아요. 이번 일이 연예계 전체의 일로 대중에게 보여질까봐 걱정입니다.”
다수 여성 연예인이 소속돼 있는 유명 기획사 매니저 A씨의 이번 프로포폴 첫 공판에서 나온 한 변호인의 발언에 대한 항변이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수면유도제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연예인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25일 오전 10시 1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523호 법정에서는 형사9부 성수제 판사의 심리로 박시연, 이승연, 장미인애에 대한 1차 공판이 열린 가운데, 한 변호인은 "투약사실은 인정하지만 의료목적으로 진행됐다"며 "물론 레이저 튜닝에 프로포폴 투약은 필요없다. 하지만 세 사람에 대한 시술은 복합적으로 진행됐다. 카복시 시술의 경우 프로포폴 투약이 필요한 것은 의료계의 정설이다. 이들은 연예인으로서 자신을 관리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고 시술을 했을 뿐 의존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론 말미에는 "대중은 연예인에게 화려한 결과를 요구한다. 이에 연예인들은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이 점을 간과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혹자는 운동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운동도 해봤다. 하지만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이에 고통을 감수하고 시술을 받은 것이다. 의료목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의도야 어땠건 여성 연예인으로 대중이 원하는 아름다움을 유지하길 원했고, 그 대중을 위해서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투약하면서 카복시 시술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카복시 시술은 인체에 무해한 카복시(이산화탄소) 가스를 이용해 피하지방 세포를 제거하는 부분 비만 치료 방법이다. 이날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 연예인의 변호인 또한 시술 과정에서 프로포폴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료 관계자들은 “카복시 시술이 의료계의 정설”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입장을 달리 했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 B씨는 마이데일리에 “카복시 시술의 경우 마취를 하지 않는다. 물론 고통이 수반되긴 하지만 이 경우 부분 마취를 하는게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B씨는 이번 프로포폴 사태에 대해서도 “물론 의료진의 시술 과정이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프로포폴 투약이) 일반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프로포폴 투약의 당위성을 주장하기 위해서 이들이 대중의 눈과 일부의 일을 마치 연예계 전반의 일인 것처럼 밝혔다는 점이다.
매니저 A씨는 “여배우들이 모두 의학의 힘을 빌려서 몸매 관리를 하는 것 처럼 보여질까봐 두렵다. 대다수 연예인의 경우 칼로리를 조절한 식단과 운동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에 참석한 박시연-이승연-장미인애(왼쪽부터).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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