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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벽안의 태극 전사가 탄생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26일 "캐나다 출신 브락 라던스키가 우수 인재 복수 국적 취득 과정을 모두 통과해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 받는다"고 발표했다.
라던스키는 지난달 20일 대한체육회의 우수 인재 추천을 받아 특별 귀화를 신청했고 3월 26일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의 자격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라던스키는 주민등록증과 여권 발급을 위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는대로 태릉선수촌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이스하키 대표팀 합숙 훈련에 합류해 다음달 1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막을 올리는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출전을 준비한다.
지난 2008년 안양 한라에 입단, 5년째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라던스키는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지니고 있다. 외국인 선수로는 드물게 5년간 한국 무대를 고수해온 까닭이다. 한라는 라던스키의 입단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008-09 시즌 정규리그 1위와 플레이오프 사상 첫 승의 감격을 맛봤고 2009-10 시즌에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통합 챔프에 올랐다. 2003년 아시아리그 출범 후 일본을 제외한 나라에서 우승 팀이 배출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아시아리그에서 한라의 정상 등극을 이끈 것처럼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본선 출전을 목표로 하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는 것이 라던스키의 각오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지난해 폴란드에서 열린 2012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B그룹(3부) 대회에서 우승해 사상 최초로 디비전 1 A그룹(2부)으로 승격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본선 출전을 위해 갈 길이 먼 한국 아이스하키의 선결 과제는 헝가리 대회에서 디비전 1 A그룹에 잔류하는 것이다. 쉽지 않은 목표다. 저변이 엷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특성을 고려할 때 복수 국적 선수의 대표팀 합류는 단기간 내 전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아이스하키에서는 복수 국적 선수 활용이 일반화돼 있다. 일본의 경우 캐나다 출신의 애런 켈러(오지 이글스)가 대표팀 부주장을 맡고 있다. 디비전 1 A그룹의 최강자 이탈리아(10명) 카자흐스탄(7명)은 귀화 선수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헝가리(2명) 영국(1명)도 복수 국적 선수를 기용하고 있다.
[라던스키. 사진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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