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프로야구를 중계하는 스포츠 아나운서들의 삶은 어떨까.
올 시즌 프로야구는 지난해에 이어 4개 케이블방송사가 생중계한다. SBS ESPN, KBS N, MBC 스포츠 플러스, XTM. 이들은 9개 구단들과는 별개로 ‘중계 전쟁’을 펼치게 된다. 경쟁사보다 시청률이 더 나오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가 필수다. 요즘 어지간한 야구 팬들은 전문가 뺨 치는 식견을 갖고 있다. 어설프게 중계했다간 욕 먹기 딱 좋다.
27일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된 SBS ESPN 프로야구 중계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만난 SBS ESPN 아나운서, 캐스터들은 저마다 치열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최고의 중계를 위해 진정성을 갖고 야구판에 뛰어들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생중계는 이동근 캐스터와 윤성호 캐스터가 맡는다. 이 캐스터는 올해로 2년째 중계. 이 캐스터는 “야구 중계 2년차다. 열심히 하는 건 물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경쟁 채널에 비해 해설위원이 최근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현장의 궁금증을 잘 풀어줄 분들이다. 나는 캐묻는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공부 못하는 사람이 밤을 새고 양으로 승부한다. 내가 작년에 그랬던 것 같다. 타사에 경력많은 선배가 많다. 어떻게 하면 선배들의 뒤를 쫓아갈까라는 생각으로 1년을 보냈다”라고 지난해를 회상했다. 이어 “현장에서 얻어가는 게 많다. 최소한 경기 4시간, 3시간 반 전에 현장에 가서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한다. 예를 들어 ‘이 선수를 얘기하면 되겠다’라고 마음을 먹으면 반드시 그 선수에게 현장에서 확인하는 작업을 한다. 선수들도 친해지면 말을 많이 해주시더라. 이렇게 모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어떻게 호흡을 맞춰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했다. 책상에 앉아서 야구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얻어가는 게 훨씬 더 많다는 의미.
이 캐스터의 선배인 윤성호 캐스터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였다. 윤 캐스터는 “자료를 많이 본다. 통계자료를 취합해서 본다. 책 몇 권을 놓고 자료를 깔고 중계하는 게 아니라 수치화된 자료를 뽑아서 수기를 써서 하는 경우도 있다. 출력해서 워드 자료로 참고하는 경우도 있다. 손으로 쓴다거나 따로 만든 자료가 진정한 내 자료다”라며 중계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현장감이 중요하다. 중계방송을 6시 반에 들어가면 현장에 2시, 늦어도 3시 이전엔 도착한다. 구단 관계자, 코치, 선수, 심판 팬들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듣는 게 가장 좋은 자료다. 나 같은 경우 자료에 의존을 하니 현장감을 놓친다는 말을 듣는 걸 싫어한다. 현장감을 살리는 쪽으로 중계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비단 현장 생중계만 이런 노력이 필요한 건 아니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베이스볼 S’를 진행하는 배지현 아나운서도 마찬가지. 배 아나운서는 “3년차다.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강하다. 그 어느 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 양준혁, 안경현 위원과는 입사동기라는 말도 한다. 호흡도 좋다. 팀 워크는 타방송사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호흡을 잘 맞춰서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잘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올 시즌 ‘베이스볼 S’를 보면 야구 총정리를 했다는 생각이 들도록 방송 준비를 하겠다. 알차게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비쥬얼도 중요하다. 슈퍼모델 컨셉으로 잡았다. 예전에 슈퍼모델 대회에 나간 경험도 있다. 다양한 색깔과 다양한 볼거리를 갖고 시청자를 찾아가겠다”라고 ?다. 이어 타 방송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진행자들을 향해 “올 시즌은 내가 1등하겠다”라고 외쳤다.
SBS ESPN은 올 시즌 ‘진짜 야구’를 모토로 중계방송과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제작에 나선다. SBS ESPN을 이끄는 캐스터, 아나운서들의 진정성이 시청률 경쟁에서의 승리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SBS ESPN 이동근 아나운서(위), 배지현 아나운서(아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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