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50만 관중을 노린다.
지난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총 관중은 715만 6157명이었다. 사상 첫 7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했다. 프로야구는 2007년 410만 4429명을 끌어 모으며 1996년 이후 11년만에 400만 시대를 회복했다. 2008년엔 525만 6332명을 모으며 1995년 이후 13년만에 500만 시대를 회복했다. 이후 파죽지세였다. 매년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수립했다. 2009년 592만 5285명은 1995년 540만 6374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다 관중이었다. 2011년엔 681만 28명으로 사상 첫 600만 시대를 연 데 이어 지난해 700만 시대까지 열어 제쳤다.
올 시즌 KBO가 발표한 관중유치 계획을 보면 총 관중수는 753만 8600명이다. 지난해보다 약 5%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2년에 비하면 증가 폭 자체는 적게 잡았다. 올 시즌은 사상 첫 9개 구단 체제로 열린다. 정규시즌 전체 경기가 532경기서 576경기로 늘어났으나, 팀당 경기수는 133경기서 128경기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홈 경기도 줄어들었다. 때문에 팀별로 관중 증가 목표를 높게 잡지 않았다.
▲ 두산·LG·롯데·SK, 750만 관중 선도한다
관중 유치 목표 현황을 구단 별로 살펴보자. 가장 많은 관중 유치를 목표로 한 팀은 130만명의 두산이다. 두산은 홍성흔 재영입 등 전력보강 요소가 뚜렷하다.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12년만의 대권을 노린다. 빅 마켓 잠실을 사용하는 만큼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웃집 LG도 120만 관중을 목표로 내걸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가을야구를 한 번도 하지 못했으나, LG 골수 팬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두산과 함께 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은 관중을 모았던 롯데도 115만명 유치를 노린다. 김시진 감독 부임 첫해를 맞이한 롯데는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 그러나 상위권 전력을 유지할 경우 목표 달성은 충분해 보인다. 또 다른 수도권 팀 SK는 107만명을 내걸었다. SK는 올 시즌 최상위권 전력은 아니어도 여전히 저력 있는 팀으로 평가 받는다. 스포테인먼트를 이끌었던 신영철 사장이 물러났으나 SK 프런트들은 이미 관중유치 전문가가 다 됐다. 실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목동을 홈으로 사용하는 넥센과 광주구장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 KIA는 60만 관중을 목표로 내걸었다. KIA의 경우 올 시즌 우승전력으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구장 한계가 뚜렷해 적절한 목표를 내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 가장 열악한 대구구장을 사용하는 삼성은 55만명, 대전구장을 새로 단장한 한화는 53만 1000명, 올 시즌 첫 1군 무대에 데뷔하는 NC는 53만 7600명을 목표로 내걸었다.
▲ 1000만 관중 중간 단계 밟는 2013시즌
프로야구의 장기적인 관중 동원 목표는 역시 꿈의 1000만 관중이다. 아직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10구단 KT가 1군에 뛰어드는 2015년 이후엔 충분히 도전해 볼만 하다는 평가다. 그러기 위해선 9구단 체제인 올 시즌과 내년에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각 팀별로 홈 경기가 일시적으로 줄어들고, 불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구단이 생기는 현실 속에서 선수들도, 팬들도 적응이 필요하다.
현재 각 구단의 관중 유치 마케팅 노하우는 메이저리그에 범접한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평가다. 각 구단이 그 이상으로 적극적이고 세부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못하는 이유는 국내 야구장의 열악한 인프라와 지방자치단체 소유에 묶여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8개구단 체제 속에선 더 이상 폭발적인 증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 속에 9개구단 체제가 열리면서 획기적인 관중증가 호기를 맞이했다.
결국 경기력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막내구단 NC와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 받는 한화가 시즌 초반부터 뒤처질 경우 관중몰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느슨한 플레이와 본헤드 플레이도 반드시 지양돼야 할 요소다. 경기 끝까지 치열하고 팽팽한 승부가 이어져야 관중도 야구장을 찾는다. 프로야구의 라이벌인 영화관, 놀이공원 등은 결코 만만치 않다.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한다. 소비자들은 냉정하다. 핵심 콘텐츠가 부실하면 곧바로 눈을 돌린다. 750만, 장기적으로 1000만 관중 돌파를 노리는 프로야구가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
[창원마산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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