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광주일고 출신 사령탑의 맞대결. 선봉장으로는 두 팀이 자랑하는 외국인투수가 나선다.
30일 프로야구 개막을 맞아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는 양 팀의 외인 에이스들이 맞대결을 벌인다. KIA는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를, 넥센은 지난해 리그 최고의 투수였던 브랜든 나이트를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해 성적만 놓고 보면 나이트의 우세다. 한국에서 맞는 네 번째 시즌에 나이트는 평균자책점 2.20, 16승 4패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7승으로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다승왕 장원삼(삼성)도 압도하는 훌륭한 성적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페이스를 보면 소사도 만만치 않다. 시즌 중에 합류해 9승 8패, 평균자책점 3.54로 나이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5월 하순부터 등판했음에도 147⅓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였다. 게다가 시즌 마지막 두 번의 등판에서 각각 150구 완투승과 완봉승으로 강철같은 어깨를 과시했다.
타선 역시 백중세다. 이용규-김주찬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진에 LCK(이범호-최희섭-김상현)가 재결성된 클린업이 이룰 KIA의 공격력은 선발진 못지 않게 탄탄하다. 하지만 지난해 56홈런을 합작한 박병호와 강정호가 지키는 넥센 중심타선의 파괴력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결국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부의 향방이 결정될 확률이 높다. 양 팀 선발이 모두 준수한 만큼 불펜 대결에서 흐름이 뒤바뀔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KIA와 넥센 모두 선발이 물러난 이후 마무리인 앤서니 르루와 손승락으로 가는 과정 사이가 고비다.
선동열 감독과 염경엽 감독의 지략 대결도 눈길을 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줄곧 엘리트 코스만 밟아 온 선 감독과 프로에서 스타로 이름을 날리지는 못했지만 프런트와 코치를 두루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염 감독의 커리어는 여러모로 다르다. 하지만 두 감독은 광주일고라는 하나의 끈으로 묶여 있다. 고향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점은 같지만 한 명만 웃을 수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였던 브랜든 나이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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