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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미 조인식 기자] IBK기업은행이 창단 두 번째 시즌 만에 V-리그 여자부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남자부의 제왕 삼성화재를 쏙 빼닮은 시스템 배구의 승리였다.
IBK기업은행은 2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GS칼텍스에 3-1로 승리했다. 3승 1패가 된 IBK기업은행은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모두 제패하고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IBK기업은행이 창단 이후 리그에 참가한 두 번째 시즌 만에 통합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신구의 조화와 함께 공수에서 조직화된 ‘시스템 배구’가 효율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정확한 역할 분담이 됐고,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에서 누수를 보이지 않으며 전체 팀 가운데 가장 빈틈없는 경기력을 뽐냈기에 통합우승이 가능했다.
IBK기업은행의 이런 모습은 남자부 통합우승팀 삼성화재와도 비슷하다. 알레시아와 김희진, 박정아 삼각편대의 위력이 강한 IBK기업은행에 비해 삼성화재는 레오-박철우 쌍포 혹은 레오의 팀이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득점으로 가기까지의 전체적인 톱니바퀴는 삼성화재와 유사하다.
IBK기업은행의 수비형 레프트 윤혜숙은 삼성화재의 석진욱과 닮은 구석이 있다. 공격은 레오와 박철우에게만 거의 맡긴 채 수비에만 전념하는 석진욱처럼 윤혜숙은 수비에만 신경을 쓴다. 우승이 확정되는 4차전에서 윤혜숙이 올린 2득점은 모두 서브 에이스였다.
남지연은 리베로라는 특성상 여오현과 동일한 역할을 수행한다. 윤혜숙과 남지연은 석진욱과 여오현처럼 팀 내에서 베테랑이 해야 할 임무도 맡고 있다. 특히나 신생 구단으로서 젊은 선수들이 대다수인 IBK기업은행의 경우 윤혜숙과 남지연이 세터 이효희 등과 함께 해줘야 할 역할이 매우 컸다.
두 베테랑 선수들이 수비에 집중해주고 경험 많은 세터 이효희가 효과적으로 볼을 배분해주자 삼각편대의 공격력은 배가됐다. 베띠-한송이-정대영이 버틴 GS칼텍스의 삼각편대도 만만치 않았지만, 알레시아-김희진-박정아의 화력은 더욱 강했고, 결국 세 선수 득점 합계에서 앞선 IBK기업은행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IBK기업은행의 시스템 배구는 외국인선수 알레시아의 공격력을 극대화시켰다. 사진 = 구미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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