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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미 조인식 기자]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이 팀을 두 시즌 만에 통합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IBK기업은행은 2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GS칼텍스에 3-1로 승리했다. 3승 1패가 된 IBK기업은행은 창단 2시즌 만에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모두 제패하고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히려 이렇게 우승을 하니까 더 값진 것 같고, 그로 인해서 선수들이 배울 점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효희, 윤혜숙, 남지연 셋이 고생을 많이 했다. 언니들이 살림살이를 하면서 알레시아, 김희진, 박정아가 잘 해줬다. 16명의 선수들이 고생했고, 고생한 대가를 얻어서 너무나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창단 2번째 시즌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을 잘 만났다. 남지연과 윤혜숙도 잘 들어왔다. 감독 생명이 짧아서 요즘은 감독이 되기는 편하다. 예전엔 코치를 10년 해도 감독을 하기가 힘들었다. 40대까지 14년 동안 코치를 했는데, 모셨던 감독님들이 우승하고 감독상을 받을 때 나한테는 언제 기회가 올까 생각했다"고 이 감독은 말했다.
이어 "프로가 되면서 흥국생명을 떠나 공백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IBK기업은행에서 감독으로 선임을 해줘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준비했던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고, 운도 따라줬다. 선수들이 힘든 과정을 잘 버텨줬다. 비시즌에 남보다 1~2시간은 더 많이 연습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말했던 대로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동안 쇠몽둥이로 맞았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발로 걷어차였는데, (남)지연이가 와서 괜찮냐고 묻더라. 하나도 안 아프다고. 이정도 맞아서 우승할 수 있다면 밤 새도록 맞을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날 삼성화재가 우승하는 것을 보고 신치용 감독에게 축하 문자를 보낸 이 감독은 짧은 답장을 받았다. 1시간 여 뒤에 이 감독이 받은 답은'수고해'라는 3글자였다. 이제 우승했으니 어떻게 말하겠냐고 묻자 이 감독은 "이번엔 형이 보내겠죠"라고 말하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다음 시즌 구상에 대해 묻는 질문에 "또 도전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창단했을 때처럼 하겠다. 그 마음이 흐트러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곧바로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표현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이정철 감독을 헹가래쳐주고 있다. 사진 = 구미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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