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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투타 겸업'을 선언한 오타니가 성공적인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는 29일 일본 사이타마현 세이부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개막전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8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우투좌타인 오타니는 데뷔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흔히 아마추어 때 투타에 모두 재능이 있더라도 프로에 들어오면 한 쪽만을 택하지만 오타니는 겸업을 선언했기 때문. 미국 진출을 포기하고 일본에 머무른 가운데 파격을 선택했다.
이러한 투타 겸업에 대해 어느 한 쪽의 재능도 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 것이 사실. 이날 첫 타석만 하더라도 4구만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오타니는 시범경기에서도 타율이 1할대에 그쳤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부터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오타니는 양 팀이 2-2로 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세이부 선발 기시 다카유키의 직구를 공략해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렸다. 프로 첫 안타.
안타 행진은 6회에도 이어졌다. 오타니는 팀이 3-2로 역전한 6회초 2사 2루에서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첫 안타에 이어 첫 타점까지 데뷔전에서 신고한 것이다. 결국 이날 종료 후 오타니는 히어로 인터뷰에도 응했다.
오타니는 "주위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으며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으로의 투타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칠지는 불분명하지만 수많은 관심 속에 치른 데뷔전에서 멀티히트를 때린 것만으로도 1994년생 슈퍼루키의 가능성을 보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세계청소년대회에 참가했을 당시 오타니 쇼헤이(왼쪽).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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