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직 2% 부족하지만 희망을 봤다.
두산과의 30일 대구 공식개막전을 앞두고 만난 삼성 김성래 수석코치는 “이제 진짜 게임이다. 타자들이 올라와야 되는데 지켜봐야죠”라고 했다. 김 코치는 직접 타자들을 지도하진 않지만, 스프링캠프를 실질적으로 이끌면서 타자들의 훈련을 가장 가까이서 체크했다. 김 수석은 삼성 타선이 시범경기서는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시범경기서 최악의 컨디션을 선보인 것에 대한 해석. “오늘부터 터져야 한다”라며 개막전부터 활활 타오르길 바랐다.
▲ 컨디션 확실히 살아났다, 하지만 2% 부족하다
삼성 타선은 이날 8안타를 쳤다. 꽤 활발했다. 삼성 특유의 눈 야구도 부활했다. 두산 투수들에게 7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15명의 주자가 출루한 것. 그러나 얻어낸 점수는 4점이었다. 1회 최형우의 적시타와 박석민의 투런포, 5회 상대실책으로 얻은 득점이 전부였다. 확실히 타격 컨디션은 살아난 느낌이었다. 배영섭, 박석민, 박한이가 각각 2안타를 때렸다.
류중일 감독의 승부수였던 배영섭-정형식 테이블세터 조합도 성공적이었다. 두 사람은 개막전서 3안타 1득점을 합작했다. 아직 타격의 정확성이나 노련미는 떨어지지만, 끈질기게 투수를 물고 늘어지면서 후속 타자들에게 볼을 보는 시간을 늘려주거나 커트를 하는 모습은 단연 인상적이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MBC 허구연 해설위원은 “정형식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라며 극찬했다.
젊은 타자들로 테이블세터가 구성되면서 기존 테이블세터 요원 박한이는 6번으로 내려갔다. 매우 중요한 위치. 조동찬~진갑용~김상수 앞에서 하위타순의 출발점이었다. 박한이는 2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하며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문제는 하위타선. 개막전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6회 무사 만루 찬스도 하위타선에 걸렸으나 이지영이 삼진, 김상수가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무득점했다. 7회엔 최형우에게 1사 만루 찬스가 걸렸으나 역시 병살타가 나왔다. 아직 응집력에선 2% 부족한 모습. 특히 하위타선에서 지난해의 위용을 되찾아야 한다.
▲ 채태인-조동찬이 살아나야 한다
김성래 수석은 “채태인과 조동찬이 살아나야 한다”라고 했다. 채태인은 지난해 54경기서 타율 0.207 1홈런 9타점으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류 감독은 시즌 중반 채태인을 2군에 보낸 뒤 더 이상 1군에 올리지 않았다. 워낙 부진했고 잔부상도 있었기 때문. 하지만, 류 감독은 채태인에게 다시 믿음을 보냈다. 김 수석도 “채태인이 해줘야 이승엽과 1루 수비를 번갈아 하면서 이승엽의 체력을 아껴줄 수 있다”라고 했다.
채태인이 중심타선에 합류할 경우 삼성 타선은 어마어마한 위력을 지닌다. 이럴 경우 최형우가 외야수비를 하게 돼 기존 외야수 1명이 벤치에 앉아야 하지만, 김 수석은 채태인의 1루 수비가 좋고 이승엽의 체력을 아껴주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이어 김 수석은 조동찬의 활약을 기대했다. 조동찬은 올 시즌에도 주전 2루수로 출발했다. 개막전서는 무안타 침묵했으나 하위타선의 물꼬를 터주길 바랐다. 김 수석은 두 사람을 두고 “솔직히 약점이 많다”라며 아쉬움을 표했으나 스프링캠프서 맹훈련을 한 만큼 정규시즌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랐다.
개막전서 드러난 삼성 타선. 확실히 좋아졌다. 지난해 멤버가 건재한 상황에서 나이를 한 살씩 더 먹으면서 기존 중심타자들의 노쇠화에 대한 걱정도 있었으나 개막전서는 큰 이상이 없었다. 아직 1경기를 보고 판단하는 건 어렵다. 그러나 2% 부족한 응집력만 채울 경우 삼성 타선은 올 시즌에도 리그 정상급 위용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볼넷을 얻어낸 조동찬. 사진 = 대구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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