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이 개막전서 우승후보로서의 위용을 드러냈다.
두산은 30일 삼성과의 공식개막전서 완승했다. 왜 올 시즌 우승 후보로 불리는지 이유를 알 수 있는 경기였다. 11안타 7볼넷으로 9득점했다. 1회 오재원, 4회 김현수의 만루홈런이 컸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패인으로 지목한 부분. 개막전 만루홈런 2개는 역대 최초였다. 오재원의 만루홈런은 올 시즌 리그 첫 홈런이었는데, 만루홈런이 첫 홈런으로 기록된 건 1990년 한대화 이후 23년만의 일이었다.
두산 타선 폭발이 무서웠다. 개막전서 두산 타선은 이종욱-손시헌-김현수-김동주-홍성흔-오재원-허경민-양의지-정수빈의 조합이었다. 김현수와 오재원이 만루포 포함 5안타를 합작했고, 양의지도 2안타를 때렸다. 올 시즌 첫 안타와 득점의 주인공이었던 손시헌, 김동주, 허경민, 정수빈도 1안타를 기록했다. 삼성 하위타선이 꽉 막힌 데 반해 두산 타선은 골고루 잘 터졌다. ‘
개막전을 앞두고 만난 김진욱 감독은 “타선은 2번과 7~9번을 제외하곤 그대로 갈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김현수~김동주~홍성흔 조합은 어지간해선 흔들지 않겠다는 의미. 하위타선은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 두산 내야진의 선수층은 리그 최고 수준. 예를 들어 오재원은 2루를 볼 수 있고, 최준석이 1루에 들어갈 수도 있다. 고영민, 오재일도 활용 가능한 자원. 김 감독은 “최준석과 오재일은 스스로 특타를 하러 갔다”라고 흐뭇해 했다.
두산의 화두는 계투진 구성. 홍상삼이 발 부상으로 개막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김 감독은 “보름 안에만 들어오면 된다”라고 여유를 보였다. 마무리로 낙점된 홍상삼이 1군 엔트리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집단 마무리 체제 혹은 상황에 맞는 계투진 운용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이재우와 정재훈이 동시에 개막전에 들어온 게 몇 년만인가”라며 웃었다. 이재우와 정재훈은 과거 두산 불펜의 중심. 홍상삼의 복귀가 늦어지거나 혹시 마무리로 불안할 경우 두 사람의 활용도를 다양하게 가져가면 된다. 이재우는 개막전서 1⅓이닝 무실점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젊은 불펜진의 활용도가 주목된다. 개막전서는 이혜천과 변진수가 합작 1⅔이닝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모두 필승조”라고 했다. 두 사람은 사사구를 3개 합작했으나 나쁘지 않았다. 변진수는 지난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에도 핵심 불펜투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개막전서 출전하지 않은 김강률도 언제든 등판 가능하다. 김 감독은 “이혜천과 유희관 등 두 명의 좌완 불펜 투수가 있다”라며 총력전을 시사했다.
타선은 개막전서도 위력을 과시했다. 니퍼트~올슨~김선우~노경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도 리그 최강급이다. 31일 선발 등판하는 올슨만이 본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상황. 정비되지 않은 불펜만 자리잡는다면 두산은 올 시즌 우승후보로 손색 없다. 홍상삼의 복귀 시점, 젊은 계투진의 꾸준함, 김진욱 감독의 용병술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기만 하면 된다. 두산이 개막전서 디펜딩챔피언 삼성을 상대로 왜 자신들이 삼성의 3연패를 저지할 수 있는 유력 후보인지를 입증했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대구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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