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소속팀 감독도, 상대팀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K 새 외국인 좌완 조조 레이예스는 30일 열린 개막전 LG와의 경기에 등판, 7⅓이닝 3피안타 9탈삼진 2사사구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불운이 겹치며 승리투수도 되지 못하고 실점도 많았지만 투구내용만큼은 팀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1984년생 좌완투수인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 70경기 중 62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왔을만큼 선발 전문 요원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70경기 12승 26패 평균자책점 6.05.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망주 출신인 레이예스는 2003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뽑힐만큼 큰 기대를 받았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날은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선보였다. 특히 5회까지는 LG 타자를 단 한 명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최고구속이 152km까지 나왔으며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졌다.
3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SK 이만수 감독과 LG 김기태 감독도 레이예스에 대해 극찬했다. 이만수 감독은 레이예스에 대해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감독은 "전날 경기 후 레이예스에게 가서 괜찮다고 격려를 하자 '베이스볼'이라고 철학적인 대답을 하더라"라는 이야기도 전했다. 야구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말을 이렇게 표현한 것.
김기태 감독 또한 다르지 않았다. 김 감독은 "5회가 끝나고 나니까 '이제 12개 남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웃으며 "상대해보니 좋은 투수더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경기에서 이긴 것이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의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곁들였다.
지난해 SK는 부상과 부진 등으로 인해 외국인 선수 덕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레이예스가 개막전 때와 같은 투구를 이어간다면 올시즌에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 조조 레이예스.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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