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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4월, 지상파 3사 평일 드라마의 라인업이 재편된다. 퓨전사극, 정통멜로, 리메이크작 등 다양한 장르가 맞붙는 가운데, 시청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각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나서는 배우들의 승부다. 특히 한동안 TV에서 만날 수 없던 여배우들이 여럿 등장해 안방극장이 어느 때보다 기대감에 가득 차 있다.
▲ 월화극 여신 '수지vs김혜수vs김태희'
MBC 새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 김정현)에선 '국민첫사랑'을 여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 수지가 무예 교관 담여울로 분해 생애 첫 사극에 도전하는 것이다. 수지에겐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2011), '빅'(2012)에 이어 세 번째 드라마 출연으로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많은 남성 팬들을 설레게 했던 만큼 이번 작품에 거는 팬들의 기대도 크다. '구가의 서'는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가 사람이 되기 위해 벌이는 일을 다룬 퓨전사극으로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의 호흡도 관전 포인트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에는 명실상부한 한국 톱스타 배우 김혜수가 선두에 섰다. 김혜수는 지난 2010년 MBC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 이후 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다. '직장의 신'은 지난 2007년 일본 NTV에서 방영된 '파견의 품격, 만능사원 오오마에'가 원작인 작품으로 김혜수는 극 중 못 하는 일 없는 슈퍼우먼이지만, 이름이나 소속 모두 베일에 싸인 미스김 역을 맡았다. 연기력은 이미 많은 드라마, 영화 등으로 인정 받은 김혜수이기 때문에 지상파 새 월화극 중 가장 안정적이지만,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만큼 일본 여배우 시노하라 료코가 만든 원작 캐릭터의 이미지를 깨고 자신만의 미스김 캐릭터를 어필하는 게 관건이다.
SBS 새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의 여주인공은 배우 김태희다. 조선 시대 비운의 여인 장희빈의 삶을 새롭게 각색한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김태희가 맡은 역할은 장옥정. 특이한 점은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선 장옥정을 천부적인 패션 감각으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인물로 설정했다는 것. 기존 대중의 인식과 다른 장희빈의 모습이 다소 이질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데, 이를 김태희가 어떤 연기력으로 극복해낼지 지켜봐야 한다. 김태희는 지난 2011년 MBC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 이후 2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사극 연기는 처음.
MBC 새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극본 김인영 연출 김상호 최병길)에선 배우 신세경이 여주인공을 맡아 진한 멜로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신세경은 극 중 신분 상승의 욕망이 가득한 서미도 역을 맡았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겪으며 도전적인 성격을 지니게 된 인물로 상대 한태상 역에는 배우 송승헌이 출연한다. 정통 멜로를 표방한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신세경이 어떤 선 굵은 연기를 펼쳐낼지 시청자들의 관심도 고조돼 있다.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스타덤에 올라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로 연기력까지 인정 받은 신세경이지만 SBS 드라마 '패션왕', 영화 '푸른소금', '알투비: 리턴 투 베이스'는 기대에 못 미쳤던 터라 절치부심한 신세경의 반격이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천명'(극본 최민기 연출 이진서 전우성)은 조선판 '도망자'로 불리는 작품이다. 인종 독살 음모에 휘말려 도망자가 된 내의원 의관 최원(이동욱)이 딸을 살리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송지효는 극 중 의녀 홍다인으로 분해 도도한 겉모습과 달리 의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닌 인물을 연기한다. 송지효는 지난 2011년 MBC 드라마 '계백' 이후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다. 특히 이번 작품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을 통해 세대를 가리지 않고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한 송지효라서 예능에서 볼 수 없던 또 다른 매력을 어떤 식으로 펼쳐낼지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또 여러 사극 작품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만큼 송지효의 연기에 대한 신뢰도는 충만하다.
SBS 새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극본 권기영 연출 손정현)에선 배우 이민정이 선봉장이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은 보수당 남자 의원과 진보당 여자 의원이 연애를 한다는 설정의 정치 로맨틱코미디다. 서로를 비난하기 급급하던 두 의원이 여야와 전 국민의 감시 속에 비밀연애를 한다는 내용으로 이민정은 녹색정의당 소속 노민영으로 분해 대한국당 김수영 의원 역의 배우 신하균과 커플 연기에 나선다. 지난 2009년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하재경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아 SBS 드라마 '그대, 웃어요'의 서정인 역으로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형성한 이민정은 자신의 이미지에 가장 잘 부합하는 캐릭터를 맡았다. 일부의 우려와 달리 정치색은 옅은 작품이라 이민정이 특유의 발랄하면서도 털털한 매력을 충분히 표현한다면 성공은 보장될 것이란 게 대다수의 전망이다.
[가수 겸 배우 수지, 배우 김혜수, 김태희(위 왼쪽부터)-신세경, 송지효, 이민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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