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세호 기자] 롯데 김시진 감독의 선견지명이 들어맞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 2차전에서 6회 대폭발한 타선과 5-5 동점 9회말 손아섭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6-5로 승리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의 예상이 그대로 적중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우리 타자들은 칠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라며 "일시적으로 부진했으면 그 이후에 분명 안타가 나오게 돼 있다. 그러면서 평균 타율이 나오는 것"이라고 호언 장담했다.
시범경기부터 침체를 이어온 타선이 곧 부활할 것이라고 선언한 것. 이어 그는 "좋은 타자들은 타순이 지날 수록 적응을 하기 마련"이라며 "안타가 터진다면 3번째 타석이 될 확률이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예언은 이날 경기에서 그대로 재현됐다. 5회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타선은 6회 딱 3번째 타석에 든 조성환을 시작으로 연쇄 폭발했다. 총 10번의 타석을 공격하며 타자 일순해 다시 3번 타자 손아섭이 마지막 타자가 됐다. 야수들은 0-2로 뒤져있던 6회에만 6안타를 몰아쳐 대거 5점을 추가해 그동안의 설움을 터뜨렸다.
이후 박종윤의 빗맞은 타구가 3루수 뒤쪽으로 높이 떠올라 회전이 걸린 채로 휘어지면서 유격수 이대수가 포구에 실패, 3루 주자 강민호가 추가점을 올리며 동점을 이뤘다. 이어진 1사 1, 2루 상황에서는 박준서, 박기혁, 전준우가 차례로 적시타를 터뜨리며 5-2로 경기를 크게 역전시켰다.
이후 9회초 한화에 동점을 허용하며 9회말 손아섭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가 나왔지만 그 과정에는 타선의 고른 활약이 뒷받침을 했다. 이날 롯데 타선은 손아섭이 3안타, 조성환이 2안타 멀티히트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황재균과 박종윤을 제외하고 선발 출전한 모든 타자들이 안타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에도 "오늘 경기도 이길 것이라는 선수단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며 "손아섭이 컨디션이 제일 좋은 상황이어서 손아섭에게 번트를 지시할까 고민했지만 선수 자존심을 위해 강공을 선택한 것이 적중했다"고 밝혔다.
[롯데 김시진 감독(위)-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